자동적 사고에 대하여
이희영 소장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 소장
국제코치훈련원 소장
한국코치협회 기관KAC심사위원
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석사
가족코칭전문가
예비부부코칭지도사
상담심리사
우리는 스스로의 생각을 관찰해 보면 어느 순간 번뜩 떠오르는 자동적 사고를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자동적 사고는 심리학에서 ‘자동적 사고(automatic thinking)’라고 불리며, 우리가 특정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을 의미한다. 이는 우리가 과거의 경험과 학습된 패턴에 따라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사고이기 때문에, 자주 우리의 감정과 행동을 좌우하게 된다.
나 역시 이런 자동적 사고를 체감한 경험이 있다. 어느 날 집 밖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문득 내가 집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깜짝 놀랐다. 평소 같았으면 그냥 돌아갔겠지만, 그날따라 이유 없이 불안감이 밀려왔다. 그때를 돌아보니 사건과 불안한 감정 사이에 분명한 생각들이 존재했다. “집에서 너무 멀리 왔어”, “지금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지?”, “필요한 도움을 못 받을지도 몰라” 같은 생각들이 연속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아론 벡(Aaron T. Beck)’은 이러한 자동적 사고가 우리의 핵심 신념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의 인지 치료 이론에 따르면, 자동적 사고는 대부분 왜곡된 형태로 나타나며 우리의 감정을 부정적으로 만들 수 있다. 빠르고 비판적인 분석 없이 떠오르는 이 생각들은 종종 지나친 일반화, 이분법적 사고, 또는 과장된 해석이 포함되어 있다.
예전 신혼 시절에도 자동적 사고로 인한 어려움을 경험했다. 남편과 나는 같은 나이에 결혼해 처음에는 행복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적 어려움과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많은 고통을 겪었다. 남편은 대학 졸업 후 직장에 다니지 않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경험도 자본도 부족한 상태였기에 일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나 또한 여러 가지 어려움을 느끼며 자괴감과 불안 속에 살았다. 밤이 되면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며 희망 없는 미래가 그려졌고, 불길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앞날이 보이지 않는데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지?” “우리의 미래는 정말 절망적이야.” 이런 생각들은 점점 더 나를 힘들게 만들었다.
그 당시에는 내가 품고 있던 생각들이 스스로를 괴롭게 만든다는 것을 몰랐다. 그러나 코칭을 공부하면서 자동적 사고를 인식하고 바꿀 힘을 가지게 되었고, 이제는 나를 둘러싼 상황보다 내가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현재는 자동적 사고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삶에 감사하며 긍정적으로 살아간다.
자동적 사고는 매 순간 스쳐 지나가지만, 그것을 인식하고 관리하는 것은 각자의 책임이다. 나를 어렵게 하는 것은 상황이 아니라 내 생각일 때가 많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찰 질문
1. 나는 최근에 어떤 상황에서 자동적 사고가 나의 감정을 부정적으로 이끌었나요?
2. 그때의 생각을 다시 돌아보며, 그 생각을 긍정적으로 재구성할 방법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