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해방기념일은 언제인가요?
정우석이사(PCC, KPC)
국제코치훈련원 파트너코치
서치펌, 골든에이지 이사
직업상담사 2급
<(세계에서 가장 긴) 행복탐구 보고서> (로버트 월딩거, 마크 슐츠 지음)에 실린,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두 그룹의 참가자들(한쪽은 나이가 많고, 다른 한쪽은 젊었습니다) 에게 새로운 카메라에 관한 광고 2개를 보여줬다고 합니다. 2개의 광고, 모두 똑같이 사랑스러운 사진이 담겨 있었지만 슬로건은 달랐습니다.
✅ 한쪽 슬로건 : 특별한 순간을 포착하세요.
✅ 다른 슬로건 : 미지의 세계를 포착하세요.
이제 참가자들은 마음에 드는 광고를 선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슬로건이 더 마음에 드시나요?)
나이가 많은 그룹은 대체로 ‘특별한 순간’이 들어간 슬로건을 선택했고, 젊은 그룹은 ‘미지의 세계’가 들어간 슬로건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연구진이 다른 노인 그룹을 대상으로 "자신의 예상보다 20년 더 오래 살 것이고, 계속 건강할 거라고 상상해보라."고 말하자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그 노인 그룹은 ‘미지의 세계’가 들어간 광고를 선택한 것입니다.
이 연구는 ‘시간’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우리가 더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시간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남은 시간이 많다고 생각하면 ‘미래’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되고, 남은 시간이 적다고 생각하면 ‘현재’에 감사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신이 우리에게 호의를 베풀어서 누구나 100살까지 살 수 있게 되었다고 상상해볼까요? 여러분은 남아있는 ‘미래’를 생각하실 건가요? 눈앞에 ‘현재’를 생각하실 건가요?
100세를 맞이하는 것이, 특별히 운이 좋거나 뛰어나게 건강관리를 잘해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닌, 선진국 수준의 국민이면 누릴 수 있는 보편적 권리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의학기술, 특히 예방의학의 발달과 식습관의 개선 때문에 이 모든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먼 ‘미래’를 꿈꾸는 사람이 지혜로운가요? ‘현재’를 감사하는 사람이 지혜로운가요?
저는 2가지 중, 하나만을 선택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미지의 세계’를 포착하는 정신적 젊음도 갖고 싶고, ‘특별한 순간’을 포착하는 성숙한 노련미도 갖고 싶습니다. 인생의 하프타임에는 2가지 자세가 모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미래’를 바라보며, ‘현재’를 ‘감사’로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요즘 중장년 고객을 만나서 커리어 코칭을 하게 되면, 다음 2가지를 질문합니다.
첫 번째, “당신의 해방기념일은 언제인가요?”
부모가 자녀들에게 더 이상의 경제적 지원을 하지 않는 시점을 ‘해방기념일’이라고 합니다. 자녀 입장에서는 ‘독립기념일’이 되겠네요.
언제쯤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끊을 생각이신가요? 자녀의 대학교 졸업? 취업 이후? 장가/시집보낸 다음? 손자/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어느 시점이냐에 따라, 필요한 재정 규모가 달라지고, 해방기념일도 달라질 것입니다. 만일 모아둔 돈이 충분하지 않다면, 해방기념일은 지금으로부터 훨씬 멀어질 것입니다.
두 번째 질문, “당신은 앞으로 몇 살까지 일하고 싶은가요?”
‘죽을 때까지, 기운이 있을 때까지 일하고 싶다.’ 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대개 ‘일’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갖고 계십니다. 반면, ‘하루라도 빨리 그만두고 쉬고 싶다’ 말씀하시는 분들은 ‘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많습니다.
제가 말레이시아에서 3년간 살면서 흥미롭게 관찰했던 것이 있습니다.
10년짜리 장기비자를 받아서 말레이시아에 은퇴이민 오신 노부부들이 처음 2~3개월은 매일 골프를 치면서 해같이 밝은 얼굴로 은퇴 생활을 즐기시지만, 3개월 정도 지나면 한인교회에 주일마다 꼬박꼬박 나오기 시작하셨습니다. 특히 남자분들은 5개월쯤 지나면 평일에 한 번 진행되는 성경공부에도 빠지지 않고 나오시게 됩니다.
저는 ‘행복’이 놀이를 통한 즐거움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 삶에는 즐거움만큼이나 ‘의미’도 중요하고,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의미 있는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생생한 사례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질문을 조금 바꿔서, 다시~ 해보겠습니다. “의미가 있고 즐거운 일이라면, 당신은 그 일을 몇 살까지 하고 싶은가요?”
아마도 우리 코치님들은 거의 대부분 ‘죽을 때까지, 기운이 있을 때까지 일하고 싶다.’ 고 말씀하실 것 같습니다. 저는, 코치의 길에 들어서고 나서, 부단히 자기 탐색과 자각 Self-awareness의 시간을 가져왔고, 고객에게 더 좋은 코칭을 서비스하기 위해서 즐겁게 마음공부를 해왔습니다.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코치님도 공감하실 것입니다.
먼 ‘미래’를 바라보며, ‘현재’를 감사하게 살아가려면, 자기 탐색을 위하여 코칭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며, 나아가 100세 시대를 맞이해서 ‘죽을 때까지, 기운이 있을 때까지 즐겁게 일하기’ 위하여 코치의 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찰 질문
1. 당신의 해방기념일은 언제인가요?
2. 의미가 있고 즐거운 일이라면, 당신은 그 일을 몇 살까지 하고 싶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