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인간다운 리더십을 되찾다
황현호 원장
국제코치훈련원 원장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 원장
아주대학교경영대학원 겸임교수
광운대학교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숭실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전, ICF코리아챕터 회장
포춘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콘퍼런스에서 브레네 브라운은 중요한 메시지를 전했다. AI가 인간의 많은 능력을 대체하는 시대일수록, 우리는 더욱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라이프 코칭 전문가로서 이 메시지는 우리 코칭의 핵심을 다시 일깨워준다.
불확실성의 시대, 리더십의 새로운 기준
오늘날 세상은 정치적 긴장, 급변하는 시장, 지친 노동자들로 인해 '용감해지기 어려운 시기'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간의 신경계는 극도로 반응하고, 리더는 자신의 신경계를 먼저 다스려야 한다. 자기 인식, 신경계 관리, 메타인지(자신의 생각을 돌아보는 능력)를 갖춘 리더만이 조직의 가치와 사명을 일치시킬 수 있다. 특히 결정을 내리는 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추고 자신의 원칙으로 돌아오는 연습이 중요하다.
공포는 지속할 수 없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많은 조직이 추종했던 경쟁과 공포 기반의 리더십이 있다. 잭 웰치가 GE 시절에 전파했던 '랭킹 및 해고' 방식, 즉 직원을 상위 20%, 중간 70%, 하위 10%로 분류하고 하위 그룹을 퇴출하는 전략이 그것이다. 이 방식은 단기적으로는 성과를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공포는 협력과 진정성을 약화시키고, 조직 문화와 성과 모두에 해가 된다. 공포 기반의 리더십은 사람들을 무감각하게 만들거나 공포를 일상화할 뿐이다. 진정한 변화와 성장은 공포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취약성이 용기를 낳는다
브라운이 강조하는 핵심은 '취약성(vulnerability)'이다.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약함의 표현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큰 용기의 표현이라는 뜻이다. 취약성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진정한 창의성이 발현되고, 깊은 관계가 형성되며, 사람들이 서로를 신뢰하게 된다. 이것이 AI가 절대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능력이다. 리더는 정서적 지능과 진정성을 통해 팀원들이 서로를 믿고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코칭 현장에서의 실천
라이프 코치로서 우리는 고객과의 세션에서 이러한 원칙을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먼저 고객이 자신의 신경계 반응을 이해하고, 스트레스 상황에서 스스로를 안정시키는 방법을 배우도록 도와야 한다. 호흡, 명상, 일지 쓰기 같은 도구를 활용하여 결정을 내리는 속도를 늦추고, 자신의 핵심 가치와 일치시키는 연습을 지원하는 것이다.
또한 코칭 세션에서 고객이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연습을 격려해야 한다. 이러한 취약성의 표현이 오히려 큰 용기를 낳고, 깊고 의미 있는 인간관계를 촉진한다는 것을 체험하도록 해야 한다. 동시에 고객이 자신과 타인을 서열화하는 사고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다. 각자의 성장 속도와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게 하고, 두려움에 기반한 경쟁보다는 상호 협력과 공감이 진정한 리더십의 핵심임을 강조해야 한다.
성찰 질문
1. 오늘 나의 리더십이나 인간관계에서 취약성을 드러낼 수 있는 순간은 언제인가?
2. 내가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두려움 기반' 전략은 무엇인가?
참고문헌
Brené Brown says the key to surviving AI is rejecting Jack Welch's advice and embracing humanity. Fortune, 2025년 10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