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3막을 코치로 시작하다’
최종우 코치(KPC)
스피치코칭 전문가
가족코칭전문가
국제코치훈련원 전문위원
VMCC FT
로얄코칭 파트너코치
한국진로적성센터 진로설계수석마스터
전) CBS-TV본부 선임기자
전) 제주CBS대표
전) 제주CBS보도제작국장, 제주CBS기자
전) 광주CBS 아나운서
저서: 현장에 답이 있다(종이책) / 고향의 꽃과 나무-기억을 지키는 식물이야기(전자책)
나는 인생을 세 개의 막으로 나눈다. 취업 전까지가 1막, 취업 후 은퇴까지를 2막, 그리고 은퇴 이후가 3막이다. 다소 낯설게 들릴지 모르지만, 내게는 삶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틀이다.
인생 2막의 나는 30여 년 동안 언론인으로 살며 수많은 사람의 삶과 맞닿았다.
아나운서로 마이크 앞에 서서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담았고, 앵커로서 가장 먼저 사실을 전했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 사회의 논점을 짚었으며, 취재기자로는 현장을 발로 뛰며 그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전했다. 보도국장과 지역방송 대표로는 조직을 이끌며 더 넓은 시선으로 사람들과 만났다. 치열했지만 정말 보람찼다.
내가 써 내려간 기사 한 줄, 내 목소리로 전한 멘트 한마디가 사회의 기록이 되었고 누군가의 삶을 움직이는 불씨가 되었다. 그 사실은 지금도 내 마음을 뜨겁게 한다. 하지만 2막의 끝자락에서 나는 또 다른 무대를 꿈꾸었다.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내던 자리에서 이제는 한 사람의 삶을 곁에서 비추고 싶었다. 그래서 내 인생의 3막을 ‘코칭’으로 문을 열게 된 것이다.
나는 결심했다. 은퇴 이후의 삶을 코치로 살아가려면, 무엇보다도 제대로 배우는 길이 필요하다고…. 그래서 비록 학부 과정이었지만 주저하지 않고 숭실사이버대학교 ‘청소년코칭상담학과’에 편입했다.
30여 년 언론인으로 살아온 경력 뒤에 또다시 학생이 되어, 새로운 책을 펴고, 과제를 하고, 시험을 치르는 등 비대면의 수업이 낯설었지만 설레는 도전이었다.
그것은 단순히 지식을 쌓기 위함이 아니었다. 한 사람의 가능성을 끌어내는 진정한 코치가 되기 위한 다짐의 표시였고, 은퇴 5년을 앞둔 시점에서 내 인생의 3막을 진심으로 준비하는 과정이었다.
코칭 관련 공부는 사람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그 안의 가능성을 끌어내는 기술이었다.
나는 그 매력에 빠져 더 알고 싶어졌다. 그래서 리더십 코칭을 시작으로 청소년 교육 심리 코칭, NLP 코칭, 아동·청소년 감정 상담, 자기 주도학습 코칭, 직업진로탐색과 코칭, 인성개발 코칭, 가족 행복 코칭, 크리스천 코칭까지 9개 과목을 이수했다.
한 과목, 한 과목이 모두 소중했다.
리더십 코칭은 조직과 리더의 미래를 보여주었고, 가족 행복 코칭은 작은 대화가 삶을 바꾸는 힘을 가르쳐주었다. NLP와 감정 코칭은 인간의 내면을 더 섬세하게 열어주었다.
나는 어느 것 하나만 선택할 수 없었다. 모두를 품고 싶었다.
어쩌면 욕심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사람과 삶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증명하는 욕심이라 생각한다.
올해 초 은퇴를 한 나는 지금 스피치 코칭, 라이프 코칭, 진로·커리어 코칭, 비즈니스 코칭을 네 축으로 활동에 들어갔다.
아나운서와 기자로서 다져온 언어 감각과 전달력은 스피치 코칭에서 힘을 발휘한다. 사람들 앞에 서는 강사와 리더들이 더 당당하고 품격 있게 말하도록 돕는 것은 나의 특권이자 소명이다. 말은 단순한 발화가 아니다. 메시지를 담는 그릇이자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다. 나는 그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스피치 코칭에서 그 가치를 나누고 싶다.
라이프 코칭은 또 다른 영역이다. 은퇴, 전환기, 혹은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 이들에게는 새로운 지도가 필요하다. 나는 코칭을 통해 그 지도를 함께 그리고 싶다. “당신의 삶은 끝나지 않았다. 새로운 막이 열리고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사람들이 자기다운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일에 열정을 쏟고 싶다.
진로·커리어 코칭은 청소년과 대학생에게는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나침반이 된다. 이직자나 은퇴자에게는 또 다른 기회를 여는 문이 된다.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을까? 무엇을 좋아하는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라는 질문 앞에서 주저하는 이들이, 코칭을 통해 답을 찾고 길을 내딛도록 돕는 일은 큰 보람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비즈니스 코칭. 개인과 조직은 서로의 거울이다. 조직이 성장하려면 사람이 성장해야 하고, 사람이 성장하면 조직도 달라진다. 나는 비즈니스 현장에서 리더와 팀원들이 더 건강하게 소통하고, 더 효과적으로 협력하며, 더 큰 비전을 함께 이루어가도록 지원하고 싶다. 언론 현장에서 사회의 구조를 읽어내던 눈은 이제 기업과 조직 속에서도 변화를 끌어내는 통찰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나의 배움과 경험은 어느 것 하나 흩어지지 않는다. 모두가 서로 연결되어, 결국 사람들의 가능성을 꽃피우는 힘이 되고 있다. 기자 시절에는 세상의 이슈와 목소리를 전달했다면, 이제는 개인의 삶 속에 숨겨진 목소리(욕구)를 발견하고 그것을 세상 밖으로 끌어내는 역할을 맡는다.
인생 3막은 결코 휴식의 시간이 아니다. 다시 무대에 오르는 시간이다. 다만 이번 무대는 내가 주인공으로 서는 곳이 아니라, 다른 이들이 빛날 수 있도록 무대를 비추어주는 자리다. 나는 더 이상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신 써주지 않는다. 대신 그들이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어, 자신만의 대본을 쓰고 무대 위에서 당당히 서도록 곁에서 도울 것이다.
앞으로 나는 전문코치로서 세 가지 다짐을 품고 살아가려 한다.
첫째, 사람을 살리는 말을 전하는 코치가 되겠다. 언론인으로 살며 말의 힘을 누구보다 실감했다. 단 한 문장이 사람의 시선을 열고, 단 한 마디가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음을 수없이 경험했다. 이제 코치로서 그 말의 힘을 따뜻하게 쓰고 싶다. 상대를 존중하며, 그 안에 이미 존재하는 답을 발견하도록 돕는 말. 그것이 바로 사람을 살리는 말이다.
둘째, 세대와 세대를 잇는 다리가 되는 코치가 되겠다.
코칭 철학이 말하듯, 모든 사람은 창의적이고(creative), 완전성을 추구하며(holistic),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원(resourceful)을 이미 갖추고 있다. 나는 이 믿음을 바탕으로 청소년에게는 미래의 비전을, 중·장년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시니어에게는 삶의 지혜를 다시 발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싶다. 서로 다른 세대가 각자의 자원을 나누며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사회, 그 다리가 되는 것이 나의 소망이다.
셋째, 공동체와 사회를 변화시키는 코치가 되겠다.
코칭의 목적은 고객의 변화와 성장이다. 그러나 그 변화는 개인에 머물지 않는다. 개인의 성장과 변화는 곧 가족을 변화시키고, 조직의 문화를 바꾸며, 사회의 건강성을 키우는 파급력이 된다. 그 과정의 촉진자가 되고자 한다. 누군가의 내면에서 시작된 작은 깨달음이 공동체를 움직이고, 결국 사회적 변화를 끌어내는 순간을 함께하고 싶다.
언론인으로서의 30여 년은 나의 자부심이다. 그 시간은 내 인생 2막을 빛나게 했고, 오늘의 나를 만든 자양분이 되었다. 이제 3막은 코치로서의 여정으로 채워갈 것이다. 사람을 존중하고, 내면의 자원을 일깨우며, 변화와 성장을 끌어내는 이 길에서 나는 또 한 번 가장 나다운 삶을 살고자 한다.
인생 3막, 나는 전문코치로서 다시 시작한다. 그리고 그 길이 누군가의 가능성을 열고, 또 다른 누군가의 희망을 꽃피우는 통로가 되기를 꿈꾼다.
성찰 질문
1. 여러분은 코칭을 통해 ‘고객의 변화와 성장’을 어떻게 정의하는가?
2. 앞으로 코치로서 걸어갈 길에서 여러분은 ‘어떤 코치’로 기억되고 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