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가 만드는 리더의 탄력성
황현호 원장
국제코치훈련원 원장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 원장
아주대학교경영대학원 겸임교수
광운대학교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숭실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전, ICF코리아챕터 회장
연말이 다가오면 많은 리더들이 성과 평가와 새해 계획 사이에서 피로를 느낀다. 몸은 쉬어도 마음은 긴장하고, 해야 할 일 목록은 끝이 없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탄력성(resilience)'이다. 탄력성은 어려움을 견디고 빠르게 회복하는 능력으로, 일회성 노력이 아니라 일상에서 꾸준히 길러야 하는 근육과 같다.
그렇다면 탄력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많은 사람들이 "일을 사랑해야 한다"거나 "열정을 가져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직업의 모든 순간을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마커스 버킹엄(Marcus Buckingham)의 연구는 이 지점에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그는 "가장 생산적인 사람들은 일의 전부를 사랑하지 않는다. 대신 일 속에서 사랑할 요소를 찾는다"고 말한다.
버킹엄은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의 의료 종사자 연구를 인용하며 놀라운 사실을 밝힌다. 번아웃되지 않은 의료진을 분석한 결과, 그들은 하루 중 단지 20%의 시간만을 정말 사랑하는 활동에 사용했다. 놀라운 점은 이 20%가 매일 반복될 때 탄력성이 유지된다는 것이다. 직업 전체를 좋아하려 애쓰지 말고, 나를 활기차게 하는 그 20%의 순간을 찾아 매일 경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코칭 현장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많은 코치들이 모든 코칭 세션에서 완벽함을 추구하거나, 고객의 모든 요구에 부응하려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코칭 활동 중 자신이 진정으로 에너지를 얻는 순간을 명확히 아는 것이다. 어떤 코치는 고객의 통찰 순간에서, 어떤 코치는 강력한 질문을 던질 때, 또 어떤 코치는 고객의 변화를 목격할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
버킹엄은 자신의 책 『Love + Work』에서 "우리 일을 사랑하는 부분을 찾아 지혜와 훈련으로 키우는 사람이 가장 큰 기여를 한다"고 강조한다. 최고의 사람들은 모든 영역에서 둥글게 잘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만의 '날카로운(spiky)' 강점을 사랑하고 단련하며, 그 과정에서 가장 큰 성장과 기쁨을 발견한다.
이러한 접근은 개인을 넘어 팀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리더가 자신의 20%를 알고 실천할 때, 그 에너지는 자연스럽게 팀원들에게 전달된다. 더 나아가 리더는 팀원 각자가 자신만의 20%를 발견하고 실천하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당신이 하루 중 가장 에너지를 얻는 순간은 언제입니까?"라는 질문 하나가 팀원의 탄력성을 키우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코칭 현장에서는 이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먼저 코치 자신이 자신의 20%를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매일 코칭 일지를 작성하며 "오늘 가장 살아있다고 느낀 순간"을 기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고객에게도 동일한 질문을 던진다. "하루 중 가장 즐거운 순간은 언제입니까?" "어떤 활동을 할 때 시간 가는 줄 모릅니까?" 이러한 질문은 고객이 자신이 사랑하는 활동을 명확히 인식하도록 돕고, 번아웃을 예방하며 업무 몰입도를 높인다.
또한 강점 기반 성장 접근을 활용한다. 모든 것을 잘하려 하기보다 고객의 고유한 '스파이크(spiky)' 강점을 찾고, 이를 집중적으로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전문 코치뿐 아니라 일반 고객에게도 자신감과 실질적 성장을 가져온다. 특히 리더 코칭에서는 고객이 팀원들의 20% 활동을 파악하고 지원하도록 격려한다. 이는 조직 전체의 행복과 생산성을 동시에 높이는 효과를 만든다.
결국 탄력성은 거창한 목표나 완벽한 삶에서 오지 않는다. 하루 20%의 사랑이 매일 반복될 때, 우리는 어려움을 견디고 빠르게 회복하는 힘을 갖게 된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20%를 찾아보라. 그것이 당신과 당신의 고객을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끄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성찰 질문
1. 나는 하루 중 어떤 활동을 할 때 가장 에너지를 얻는가?
2. 나의 고객이 자신의 20%를 발견하도록 돕기 위해 오늘 어떤 질문을 던질 수 있는가?
참고 문헌
Leadership in Hospitality Series X: "Great Leaders are Resilient & Help Their Teammates to Be the Same"
Pacific Northwest Section PGA (2025년 9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