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 분석으로 보는 일상 속 마음과 관계
정경진 대표(KAC)
제이밸류코칭 대표
국제코치훈련원 전문위원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 전문위원
경운대학교 외래강사
KTACA 한국교류분석상담학회정회원
타인을 만날 때마다, 때론 마음이 가까워지고, 때론 서로를 오해하게 됩니다. 강사로서 교실에서 학생들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사람 사이에 흐르는 감정과 행동의 흐름이 참으로 다양하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저는 이럴 때마다 교류 분석 이론을 떠올립니다. 내 안의 ‘다섯 자아 상태’가 어떤 모습으로 상대와 대화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죠.
교류 분석은 단순히 심리학적 이론에 머물지 않습니다.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대화하는 순간순간이 소중하고, 각자의 마음 결을 존중할 때 진짜 소통이 시작된다고 믿어요. 예를 들어, 강의 중 규칙을 강조할 때는 내 안의 통제적 부모(CP) 자아 상태가 작동하고 있음을 알아채면서도, 너무 딱딱해지지 않게 부드러운 제안을 곁들이려 노력합니다. 반대로, 학생 개인의 고민을 듣거나 위로가 필요한 순간에는 양육적 부모(NP) 자아 상태로 따뜻한 말을 건넵니다.
즉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땐 어른(A) 자아 상태로 고민에 접근합니다. 다만 객관성만 앞세우다 보면 학생들의 내면을 놓칠 수 있기에, 먼저 공감의 한마디를 건네는 ‘여유’도 챙겨봅니다. 자유로운 어린이(FC) 자아 상태는 수업 분위기를 밝게 해주고, 때론 진솔한 감정 표현이 모두의 피로를 덜어준다고 생각합니다. 순응하는 어린이(AC) 자아 상태도 필요하지만, 개인의 생각과 개성을 억누를 필요는 없겠죠. 서로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 핵심입니다.
저와 학생들이 주고받은 수많은 대화에서 느낀 것은, 한 가지 자아 상태만 고집하면 소통이 막힌다는 것입니다. 학생의 자존감이 꺾여 있을 땐 NP의 따뜻함이 치유가 되고, 반대로 지나친 지시가 스트레스로 돌아올 때는 FC의 솔직함이 분위기를 바꿉니다. 서로의 자아 상태를 의식적으로 파악하고 소통 방식을 조절하는 연습, 이것이 건강한 관계의 출발선입니다.
저는 강사로서 교류 분석의 실천이 ‘나와 너 모두의 성장’을 위한 여정이라고 믿습니다. 내면의 다섯 자아 상태가 균형 있게 작동할 때, 누구나 자기답게 표현하면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할 수 있습니다. 코칭 현장에서도, 강의실에서도, 일상에서도 마음의 에너지를 잘 쓰는 연습이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듭니다.
성찰 질문
1. 최근 누군가와 대화하면서 내 말이나 행동이 유난히 딱딱하거나, 지나치게 친절하거나, 혹은 솔직하게 내 감정을 표현했던 순간이 있었나요? 그 경험에서 느낀 점을 떠올려보세요.
2. 대화나 만남 중 상대방이 어떤 기분이었는지, 또 그 분위기에 맞춰 내 태도가 자연스럽게 바뀌었는지 생각해 보세요. 그런 변화가 서로의 관계에 어떤 영향 을 주었나요?
3. 앞으로 소통하면서 나와 상대방 모두가 편안하고 긍정적인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내가 실천해 보고 싶은 작은 행동 한 가지를 적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