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의 기원_황현호 원장

작성자: 최고관리자님    작성일시: 작성일2025-08-09 08:18:11    조회: 79회    댓글: 0

 

느낌의 기원

 

 

 

황현호 원장

국제코치훈련원 원장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 원장

아주대학교경영대학원 겸임교수

광운대학교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숭실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전, ICF코리아챕터 회장



우리가 알고 있던 감정의 상식을 뒤바꾸는 발견

코칭 현장에서 일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순간 중 하나는, 고객이 "저는 왜 이런 감정이 드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할 때였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감정을 외부 상황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여겨왔습니다. 상사가 화를 내면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고, 좋은 소식을 들으면 기뻐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최근 뇌과학의 발견들은 이런 상식을 완전히 뒤바꾸고 있습니다. 감정은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단순한 반응이 아니라, 우리 뇌가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예측'의 산물이라는 것입니다.

 

뇌는 예언자이자 연출가다

코칭에서 우리는 종종 "현재에 집중하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뇌과학은 우리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줍니다. 우리의 뇌는 현재보다는 미래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숙련된 야구선수가 공이 던져지기도 전에 이미 어디로 올지 예측하고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처럼, 우리의 뇌도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 이미 예측하고 반응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코칭에 시사하는 바는 엄청납니다. 고객이 "저는 항상 회의 전에 불안해져요"라고 말할 때, 그 불안은 회의 자체 때문이 아니라 뇌가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회의실 문을 보는 순간, 뇌는 이미 '위험'을 예측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시키기 시작한 것입니다.

 

내 몸이 말하는 진짜 이야기

뇌과학에서 말하는 '내수용'이라는 개념은 코칭에 혁명적인 통찰을 제공합니다. 우리 뇌는 심장박동, 호흡, 근육의 긴장도 같은 몸 안의 모든 신호를 끊임없이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이런 신체 내부의 감각이 바로 우리가 느끼는 모든 감정의 기본 재료가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 코칭 세션에서 이를 활용해보면 놀라운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몸에서 느껴지는 것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어보는 것입니다. 어깨의 긴장, 가슴의 답답함, 배의 묵직함... 이런 미묘한 신체 감각들이 사실은 우리의 진짜 감정 상태를 알려주는 나침반이었던 것입니다.

 

신체 예산 관리: 감정의 숨겨진 동력

뇌과학이 밝혀낸 또 다른 핵심은 '신체 예산 관리' 개념입니다. 우리 뇌는 마치 가정의 가계부를 관리하듯 몸의 에너지 수입과 지출을 끊임없이 계산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많은 하루를 보내고 나면 왜 그렇게 피곤한지,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왜 에너지가 충전되는지에 대한 과학적 설명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코칭 관점에서 보면, 번아웃을 겪는 고객들 대부분이 신체 예산의 적자 상태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에너지를 소모하는 예측과 상황들에 노출되면서, 뇌가 "위험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단순히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조언이 아니라, 신체 예산을 회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입니다.

 

정동: 감정의 가장 순수한 형태

뇌과학에서 말하는 '정동'은 쾌감과 불쾌감, 평온과 동요라는 두 축으로 구성된 가장 기본적인 느낌입니다. 마치 색깔의 삼원색처럼, 모든 복잡한 감정들이 이 기본 요소들의 조합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코칭에서 이 개념을 활용하면, 고객이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감정 상태에 있을 때 "지금 이 느낌이 기본적으로는 편안한가요, 불편한가요? 차분한가요, 요동치고 있나요?"라고 단순화해서 물어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감정을 기본 성분으로 분해하면, 복잡해 보이던 문제가 훨씬 명확해집니다.

 

감정 실재론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우리는 종종 감정을 마치 객관적 사실처럼 받아들입니다. "나는 화가 나있다", "나는 슬프다"라고 말할 때, 그것이 변할 수 없는 현실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뇌과학은 이런 '감정 실재론'이 착각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감정은 뇌가 만들어낸 예측이고 해석입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예측을 할 수 있고, 따라서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코칭의 가장 큰 희망입니다. 우리는 감정의 희생자가 아니라 창조자가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코칭 패러다임의 시작

이런 뇌과학적 발견들은 코칭 방법론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첫째, 과거에서 미래로: 과거의 상처나 트라우마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뇌가 어떤 예측 패턴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 패턴을 어떻게 새롭게 학습시킬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춥니다.

둘째, 마음에서 몸으로: 추상적인 감정 탐색보다는 구체적인 신체 감각과 신호들을 인식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기릅니다.

셋째, 개인에서 관계로: 타인과의 관계가 우리의 신체 예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식하고, 건강한 관계 패턴을 만드는 데 집중합니다.

넷째, 반응에서 창조로: 감정을 외부 상황에 대한 수동적 반응으로 보지 않고, 우리가 능동적으로 구성하고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접근합니다.

 

마무리: 느낌의 주인이 되는 여정

느낌의 기원을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뇌과학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의 내면 세계에 대한 근본적인 관점을 바꾸는 일입니다. 우리는 감정의 피해자가 아니라 창조자이고, 몸과 마음의 신호를 읽고 활용할 수 있는 지혜로운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코칭의 미래는 이런 과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한 더욱 정교하고 효과적인 접근에 있을 것입니다. 고객들이 자신의 느낌을 이해하고, 예측 패턴을 인식하며, 신체 신호를 활용해서 더 건강하고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바로 새로운 코칭의 목표입니다.

 

느낌의 기원을 탐구하는 이 여정에서,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감정 지도를 그려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지도는 우리를 진정한 자유와 성장으로 안내할 것입니다.


성찰질문

1. 내수용 인식하기

지금 이 순간, 내 몸에서 느껴지는 감각들은 무엇인가요? (호흡, 심장박동, 근육의 긴장도 등)

어떤 상황에서 내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2. 예측 패턴 탐색하기

특정 상황이나 장소에 가기 전에 미리 불안하거나 기대되는 경우가 있다면 언제인가요?

내 뇌가 가지고 있는 '예측 습관' 중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요?

3. 신체 예산 점검하기

어떤 사람이나 활동이 나에게 에너지를 주고, 어떤 것들이 에너지를 소모시키나요?

나의 '신체 예산'이 적자 상태일 때 나타나는 신호들은 무엇인가요?

4. 정동 분석하기

복잡한 감정 상황에서 그 느낌을 '편안함-불편함', '차분함-동요'의 축으로 단순화해보면 어떻게 표현됩니까?

내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정동 상태는 어떤 모습인가요?

5. 감정 창조자 되기

같은 상황에서도 다르게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내가 감정의 피해자가 아닌 창조자라면, 어떤 감정을 더 많이 창조하고 싶나요?

참고문헌

리사 펠드먼 배럿(2017)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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