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수평 위에 서 있는가_백승수 이사장 [5]

작성자: 최고관리자님    작성일시: 작성일2025-08-04 00:06:17    조회: 736회    댓글: 5

나는 지금, 수평 위에 서 있는가

 

 

 

백승수 이사장(KAC)

, 국제코치훈련원 전문위원

,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 전문위원

, 유니시드 이사장

전 소담소담 대표.

 

 

 

 

어릴 적부터 나는 예의를 배웠다.

어른 말씀 잘 들어야지.”

윗사람 앞에서는 고개를 숙여야 해.”

그 말은 어쩌면 나를 보호하는 방편이었고,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한 지혜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예의는 언제부턴가 거리를 만들었다. 그런 무의식이 내 안에서 자라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무의식은 무서우면서도 중요하다.

 

나보다 윗사람과는 자연스러운 대화가 어려웠고, 항상 대접하고 고개 숙이고

나보다 아래라고 느껴지는 사람에게는 왠지 모를 긴장을 풀게 된다.

위와 아래. 자연스럽게 배운 수직적 질서.

그것이 나의 관계 습관이었다.

그렇게 자라며 성장 했다.

그런 무의식들이 그대로 표현되고 자라나고 있었다.

 

그러다, 코칭을 만나고 나서 수평적이란 말이 무엇일까.

어떻게 하는 것이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일까.

많은 의문을 갖기도 했다.

과연 가능할까.

 

코칭을 처음 배울 때, 어렵게 다가온 부분이다.

코치는 고객의 가능성을 믿고, 수평적인 관계에서 동행한다.”

처음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네. 당연하지.”

그런데 막상 코칭 세션에 들어가 고객을 마주하니, 내 안에서 낯선 기운이 올라왔다.

이건 이렇게 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제가 보기엔 그건 좀 아니신 것 같은데요

이런 말들이 목구멍까지 차올라 왔다.

그 순간 깨달았다.

나는 수평적인 척, 수직적인 말을 하고 있었구나.

말은 공손했지만, 마음은 위에 있었다.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함정에 빠지곤 한다.

도움을 주고 싶었다.

고객이 더 나아지길 바랐다.

하지만 그 마음이 해결해주려는 태도로 바뀌는 순간, 나는 이미 수평 위를 벗어나 있었다.

상대의 삶을 대신 결정하려는 마음.

 

많은 생각을 하며 그것은 곧 침범이었다.

코칭은 해결이 아니라, 고객이 자기 안에서 답을 찾도록 기다리는 일이다.

조급하면 개입하고 싶어지고, 개입은 신뢰를 무너뜨린다.

 

수평적 관계란,

내가 해줄 수 있다는 환상을 내려놓고,

당신이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세우는 일이 아닐까.

 

집에서도, 나는 진짜 수평적인가?

아이들과의 관계, 배우자와의 대화, 동료와의 갈등.

겉으로는 같이 이야기하자고 하지만

속으로는 내가 더 많이 살아봤고’,

이게 맞는 길이라는 생각이 자리를 잡는 나를 발견한다.

가정은 코칭보다 더 진실한 수평의 훈련장이다.

말보다 더 섬세한 눈빛, 침묵, 감정의 결.

그 모든 것이 내가 누구 위에 서 있는가를 말해 준다.

 

수평의 본질은 존중이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수평은 똑같아지는 것이 아니다.

역할이 다르고, 나이도 다르고, 경험이 달라도

상대의 선택을 존중하고, 삶의 흐름을 신뢰하는 태도.

그것이 수평이다는 생각을 해본다.

 

조용히 이야기를 듣는 것, 판단하지 않는 것,

당신 안에 이미 답이 있습니다라고 믿는 것.

이 모든 것이 수평의 언어다.

하루의 끝에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오늘도 코칭을 마치고,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는 오늘, 고객과 진짜 수평 위에 서 있었는가?”

나의 표정, 말투, 기다림 속에 진심이 있었는가?”

이 질문은 단지 코칭 세션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누군가를 바라보는 내 시선,

내가 나 자신을 대하는 태도까지도 비춘다.

수평적 관계는 외부와의 관계이기도 하지만,

내면의 나와 맺는 가장 근본적인 관계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연습한다.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조언보다 경청을, 판단보다 공감을, 결론보다 여정을 선택하려고 한다.

수직의 편안함보다, 수평의 불편함을 기꺼이 감내하고자 한다.

그리고 오늘도 조용히 되묻는다.

나는 지금, 수평 위에 서 있는가?”

 

 

성찰 질문

1.내가 생각한 수평적 관계란 어떤것일까요?

 

2.코칭에서 난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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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작성자: 최고관리자님     작성일시:

'수평적 관계'에 대해 깊이 숙고하시더니 이렇게 멋진 성찰의 칼럼으로 탄생을 했군요~정말 귀한 생각이네요~글을 읽으며 시종일관 고개를 끄덕이고 수긍하게 되네요~특히 가정에서 나 자신의 태도를 많이 돌아보게 되네요~코칭에서 '수평적 관계'에 대해서 하산하셔야겠네요~^^

작성자: 지니님     작성일시:

백 코치님의 글에서 순수 의식이 올라오네요,
경청, 공감, 여정의 마음 그리고 코칭의 길 위에서 잘 걷고 계십니다. 배우고 갑니다~^*^

작성자: 이인경님     작성일시:

수평적관계에 대해 다시 깊게 생각하는 시간입니다.
성찰를 불러일으키는 깊이 있는 글 감사합니다

작성자: 이너토브님     작성일시:

지금 여기서 깨어 있어 수평을 점검하게 하는 글이네요 많은 공감이 되고 지금의 나를 살펴볼 수 있는 미러링되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작성자: 이성미님     작성일시:

수직의 편안함보다 수평의 불편함을. 기꺼이 감내하고자하는 코치님^^  참 멋진 분이십니다. 코치님을 만나는 고객들은 참 행복할 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