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코칭의 힘 – 단순한 취업 지원이 아닌 ‘내 길을 찾는 과정’
정미진 (KPC)
현) 한국무역협회채용지원
센터 총괄 커리어코치
현) 세렌디피티 코칭 컨설팅 운영
전) LG전자 역량육성팀
전) 삼성전자 CS아카데미 강사
요즘 취업, 진로 코칭으로 만나고 있는 젊은 구직자들과 대화에서 흥미로운 패턴을 발견했다. 전공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무엇이었는지 물어보면 대부분 ‘학교 네임밸류’와 ‘취업 가능성’이라고 답했다.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보다 ‘이 전공이면 취업이 잘될까?’가 더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고 있었다.
이러한 선택 방식이 정말 올바른 걸까? 많은 이들이 수능 점수에 맞춰 대학을 선택하고, 전공을 택하고, 취업을 준비한다. 하지만 막상 취업하고 나서도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첫 직장을 떠나는 이유를 보면, 일이 적성에 맞지 않거나 조직 문화가 자신과 맞지 않아 서라는 답변이 많다. 즉, 취업이 목표였을 뿐,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는 과정이 없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진로를 선택한 적이 없다.
많은 아이가 중학교 때부터 좋은 고등학교에 가기 위해 컨설팅을 받는 일이 빈번하다. 여기서 말하는 ‘좋은 고등학교’란 유명 대학 진학률이 높은 학교를 의미하고, 결국 그 고등학교에서는 수능 점수에 맞춰 대학과 전공을 선택한다. 대학에서는 취업을 위한 스펙을 쌓느라 각종 자격증과 인턴십 프로그램을 경험하며 취업 시 어필할 수 있는 것들을 수집하느라 너무 바쁘다. 졸업 후에는 연봉과 안정성을 기준으로 직장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우리는 주어진 조건에 맞춰 하나씩 허들을 넘으며 버거운 걸음으로 다음 스텝을 이어간다.
이 과정들의 노력과 고뇌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정작 ‘내가 원하는 삶’ 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는 시간은 없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그저 사회가 제시하는 ‘괜찮은 학교, 학과, 직업’이라는 리스트 안에서, [획일적인 보통의 안정]을 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매스컴을 통해 듣고, 친구와 부모의 이야기가 보태져, 우리는 죽을힘을 다해 노력하여 평준화된 보통의 삶을 추구하게 되었다.
만약, 우리가 중학교 때부터 자신에 관해 탐구하고, 이를 도와주는 과정과 코치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고등학교에서 평생 직업이 될지도 모르는 전공을 선택할 때, 세상에 수많은 직업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어떤 일들이 있는지 알 수 있는 직업 탐색 시간이 주어졌다면 선택의 기준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학교에서는 수능을 준비하는 것만큼이나 흥미와 가치, 신념을 연결한 직무와 직업을 찾는 과정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 그런 과정이 부족한 지금, 많은 청년이 전공을 선택하고도 만족하지 못하고, 취업 후에도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더 나아가, 나중에 진로를 바꾸려 해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헤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진로 탐색, 어떻게 해야 할까? 진로 탐색은 단순히 대학 진학 전에 한 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삶의 여정에서 지속해서 스스로 탐색하고 선택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탐색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의 코칭이 아니라, 평생 스스로 탐색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핵심이다. 나는 이를 돕기 위한 진로 탐색 셀프 코칭 시트(나와의 대화) 같은 도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자신을 탐색하고 점검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방법이 마련된다면, 누구나 혼자서도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설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흥미를 찾는 방법과 이를 직업과 연결하는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1. 흥미를 찾는 방법
•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활동을 돌아보기 : 어릴 때부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했던 활동이 나의 흥미와 연결될 수 있다.
• 다양한 경험 쌓기 :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여러 직업군과 업무를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체험하면서 흥미를 탐색해야 한다.
• 진단 도구 활용하기 : MBTI, 홀랜드 코드(Holland Code), 강점 진단 등의 도구를 활용해 자신이 선호하는 직무와 환경을 분석할 수 있다.
• 나만의 흥미 리스트 만들기 : 하고 싶은 일, 배우고 싶은 것, 재미있어 보이는 직무를 적어보고 공통점을 찾아본다.
• 그 흥미를 활용한 사회적 기여, 직무 활용 범위를 탐색한다.
2. 흥미를 직업과 연결하는 과정
• 업무 형태를 고민하기 : 내가 좋아하는 활동이 기업, 프리랜서, 창업, 연구, 교육 등 어떤 형태로 연결될 수 있는지 탐색한다.
• 직무와 산업 조사하기 : 좋아하는 활동과 관련된 직무 및 산업을 조사하고, 실제 사례를 찾아본다. 다양한 직무, 직업 관련 사이트를 탐색한다.
• 멘토링과 인터뷰 : 해당 직무를 가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현실적인 조언을 듣는다.
• 작은 프로젝트 시작하기 : 관심 있는 분야에서 실제 활동(프로젝트)을 작게라도 시작해보면서 흥미가 지속되는지 확인한다.
커리어 코칭이 필요한 이유는, 커리어 코칭에서는 “어디에 취업할까?”보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를 먼저 질문한다. 취업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삶과 맞는 방향을 찾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질문을 던져보자.
•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어떤 감정을 느낄 때 몰입하는가?"
•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든 경험은 무엇인가?”
•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가?"
• "이 직업이 내 삶의 방향과 맞는가?"
일은 직업, 직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커리어 코칭은 단순히 취업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 우리의 일은 반드시 특정한 직장과 직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가, 어떤 활동을 할 때 의미를 느끼는가, 를 고민해야 한다. 취업보다 중요한 것, ‘내 길을 찾는 과정의 연습’ 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 가지 직업만 선택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다. 한 번의 선택이 영원한 것이 아니며,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또는 그 길을 끊임없이 성찰하는 과정이다. 지금까지 ‘점수’와 ‘취업 가능성’ 만 보고 선택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자. 그리고 이제는, 내가 진짜 원하는 방향으로 커리어를 설계할 차례다.
성찰 질문
•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어떤 감정을 느낄 때 몰입하는가?"
•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든 경험은 무엇인가?”
•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