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위로하기(예스페르 세데르스트란드 글, 클라라 다켄베리 그림, 손화수 옮김, 책빛)_김은영코치 [2]

작성자: 최고관리자님    작성일시: 작성일2025-02-24 00:08:42    조회: 489회    댓글: 2

몬스터 위로하기(예스페르 세데르스트란드 글, 클라라 다켄베리 그림, 손화수 옮김, 책빛)

 

 

김은영 원장

코칭평생교육개발원 원장

그림책 공감 코칭 원장

국제코치훈련원 전문위원

남서울대학교 코칭학 박사과정

 

 

얼마 전 공감코칭에 대해 강의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몇 주를 열심히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그렇게 강의 진행 중에 받은 질문이 대부분 공감을 어떻게 해줘야 하는가였습니다.

또 요즘 박사 논문을 쓰기 위해 공감코칭프로그램 진행하고 있는데 그곳의 참여자들 역시나 공감을 어떻게 해줘야 하는가였습니다.

전문가도, 비전문가도 공감은 모두가 어려워하는구나 생각들었습니다.

물론 저도 계속해서 공감을 연구하고 있고 배워가는 중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생각하는 공감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금 숙고해보다가 최근 나온 그림책을 만나게 되어 이 책으로 공감에 대한 또 다른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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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르릉 크르르르릉! 아침에 눈을 뜨니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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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밖을 살펴보니 거대한 몬스터가 있습니다. 뾰족한 발톱, 커다란 비늘,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무시무시한 몬스터를 보고 아이가 먼저 알아차리는 것은 몬스터가 슬프다는 것입니다.

아이는 얼른 몬스터를 안아주려고 하지만, 팔이 너무 짧아서 안아줄 수 없고, 몬스터의 손을 잡아주려고 하지만, 아이의 작은 손은 커다란 몬스터의 손에 파묻혀버립니다.

몬스터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자 아이는 고개를 숙이고, 몬스터는 큰 소리로 울부짖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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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공감과 위로를 해야 할 때 내가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에 대한 방법을 찾는 것 같습니다. 내가 무엇인가를 하여서 상대를 공감하고 위로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정말 나의 어떤 행동이, 어떤 말이 상대에게 얼마나 잘 전달되어 공감과 위로가 될 수 있을까요?

 

그림책의 아이는 밖에서 소리가 들리자 그 소리에 반응했습니다. 그리고 무슨 소리인지 들어보니 몬스터가 슬퍼하는 소리였습니다.

아이는 몬스터에 대해 편견 없이 바라보며 그저 몬스터의 슬픔을 위로해 줄 방법을 찾아봅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까지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을까요?

나에게 험악하게 행동했던 사람, 나를 공격했던 사람, 나를 아프게 했던 사람, 나를 귀찮게 했던 사람까지도 우리는 편견 없이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을까요?

우리를 찾아오는 고객은 어떤 고객까지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을까요?

분노가 가득 차 코치인 나에게 격한 분노를 쏟아내는 사람, 감당할 수 없는 슬픔으로 코치인 나까지 저 깊은 웅덩이로 끌어내릴 것 같은 사람, 내가 이해할 수 없는 환경에서 살아와서 모든 가치관이 나와 다른 사람까지도 우리는 편견 없이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누군가를 공감하고 위로해야 하는 순간에 가장 먼저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상대에게 무언가 행동하거나 말을 하는 것이 아닌 나의 편견과 판단을 내려놓는 것일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 앞의 그 상대를 그저 존재로 바라보며 그를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 자세일 거라 생각합니다.

 

그림책의 아이는 몬스터의 슬픔을 알아차리고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취했으나 몬스터에게는 그 어떤 것도 소용없었습니다.

그런데 몬스터의 말에 우리는 공감과 위로의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몬스터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고개를 숙여버린 아이에게 몬스터는 함께 있어 주어 위로가 되었다고 합니다.

어떤 말, 어떤 행동을 해서가 아닌 그저 함께 해준 것에 몬스터는 위로받았습니다.

 

저의 일을 돌아보아도 그런 것 같습니다.

저의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전 너무나 커다란 슬픔에 빠져 먹을 수도, 잘 수도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때 많은 사람이 절 찾아와 위로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전 사람들의 위로의 말을 들을수록 지쳤고, 자꾸만 찾아오는 사람들이 버거워 점점 더 사람들을 피해 세상과 단절되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게 가장 위로가 되었던 친구는, 아무 말 없이 와서 짜장면을 시켜 함께 먹어주고, 어떤 날은 그저 와서 거실에서 같이 앉아 있어 주고, 어떤 날은 조용히 커피만 마시다가 간 친구였습니다.

 

우리가 공감과 위로를 잘하지 못하는 것은 힘들어하는 상대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그를 공감하고 위로해줄 방법을 찾기 위해 나 자신을 바라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온전히 상대를 존중하며, 그가 자신의 슬픔과 아픔을 편안히 보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며 조용히 그의 곁을 지켜주는 것! 그것이 공감과 위로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하려고 하지 말고 무엇을 말하는지 듣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공감 능력은 훈련하면 향상된다고 국내외 모든 논문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공감 능력은 반드시 언제가 되든 향상될 것입니다.

다만 그 시간이 찰 때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훈련해야겠지요.

 

고객을 공감하기 위해 애쓰는 나 자신의 노력과 애씀을 스스로 공감해주며, 나 자신과 먼저 조용히 머물러보는 것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성찰 질문>

1. 누군가에게 공감과 위로를 받고 회복되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 공감과 위로의 방법은 무엇이었나요?

2. 나 자신을 공감하고 위로해주었던 적이 있으신가요? 지금 나 자신에게 어떻게 해주고 싶으신가요?

 

 

 

 

 

 

 

 

댓글목록

작성자: 최고관리자님     작성일시:

공감에 대해서 정말 공감 되는 글이네요~누군가를 공감 하려할 때 우리는 늘 어떤 말로 공감을 하려고 하는데, 그냥 함께 있어만 줘도 되는 것을...

작성자: 조현지님     작성일시:

울림 있는 글 감사합니다
그렇네요 그 위로와 공감받음은 제일 힘이 있겠네요
몬스터 이야기로 공감을 생각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