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 학습은 왜 어려울까?
자기주도 전문코치 김태균(KPC)
Epoche 코칭컴퍼니 대표코치
국제코치훈련원 FT
교육학 박사(수료)
<정답과 오답 사이> 저자
<현명한 부모는 피드백이 다르다> 저자
2년 연속 <올해의 코칭 도서> 선정
학습 코칭을 하면서 학부모님들과 자기주도 학습에 대한 Q&A를 하다 보면 제일 많이 듣게 되는 질문이 있다. 다음과 같이 질문을 하는 학부모님을 만날 때 나는 코치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코치님, 자기주도 학습이 누구는 되는데 왜, 우리 아이만 효과가 더딜까요?
아이를 기다려 줘야 하는 것은 알겠는데 기다리다가 제가 숨넘어가요.”
대부분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내 아이만의 강점과 개인적인 기질 등의 특성을 뒤로하고 시간과 돈을 투자한 결과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옆집 아이가 어떤 방법으로 효과를 보았다고 그 방법이 내 아이에게도 맞을 것이라는 생각은 출발부터 잘못된 것이다. 그것은 마치 나의 피부 톤과 잘 어울리는 색을 무시하고 이쁘거나 멋있어 보이는 다른 사람의 옷이 자신에게도 어울릴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구매하는 것과 같다. 가끔 홈쇼핑에서 옷을 구매하다 보면 비슷한 실수를 하게 되는데, 그래서 ‘같은 옷 다른 느낌’이라는 말이 유행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혼자 공부하면 자기주도 학습이고 학원을 다니면 자기주도 학습이 아니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있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학습하는 방법에 있어서 부모 주도나 교사 주도가 아닌 자기 스스로의 주도성을 발휘하게 되면 그것이 자기주도 학습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아이가 혼자 공부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면 효과적인 실천 방법을 배울 시간과 그 방법을 알려줄 유능한 코치가 필요하다. 이때 코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아이의 학년과 학습 상황에 따라 멘토링이나 컨설팅까지도 가능해야 한다. 대부분의 초등, 중등 학생들은 멘토링으로 접근을 많이 하고 고3 학생의 경우 컨설팅을 겸해야 코칭이 효과가 있다.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파악하고 대안을 함께 찾아보고 때로는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하기도 해야 하는 긴 여정에서 코치의 역량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학습 코칭을 시작하기에 앞서 자신의 강점이나 개인적 특성을 코치와 함께 접근한다면 좋은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나아가 자신의 학습 패턴이나 집중하는 정도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면 더욱 좋다. 왜냐하면 아이마다 집중하는 시간, 선호하는 학습 패턴이 다르기에 그렇다. 그래서 학습 플래너를 사용해 보면 순 공부 시간 분포와 그 패턴이 아이 성격이나 특징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자기주도 학습은 단어 그대로 ‘스스로 시작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자기주도 학습이 잘 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간단히 5단계 프로세스를 소개한다. 첫째, 자신의 강점과 개인의 성격이나 기질 등을 파악한다. 둘째, 자신의 학습 수준과 필요에 알맞은 교재를 준비한다. 셋째, 스스로 학습량을 정하고 학습 계획을 수립한다. 넷째, 학습 플래너를 통해 계획한 내용을 실천하며 필요한 경우 수정 반영한다. 다섯째, 매일의 작은 성공을 맛보며 꾸준히 진행한다. 적어도 위의 5단계 프로세스를 꾸준하게 실천한다면 자기만의 효과적인 공부 방법을 찾기에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학습’이라는 단어를 아이들에게만 적용해야 할까? 학습이라는 단어는 배울 學(학), 익힐 習(습)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배운 내용을 충분히 익히기까지 연습하는 전 과정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가 삶에서 배우는 다양한 내용들을 내가 어른이라고, 성인이라고 단순히 알고 있는 정보로만 알아두고 자신이 익히는 과정을 생략하지는 않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저자 특강을 다니다 보면 어떤 사람은 자료 욕심이 많아서 강의가 끝난 후 ppt 자료를 보내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자료를 받으면 혼자 복습하려고 그럴지도 모르겠다. 또 어떤 사람은 배우는 일에만 열심이기도 하다. 이미 충분히 배웠음에도 또 다른 배움의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물론, 배움은 즐거운 일이고 의미가 있는 과정이다. 하지만 이미 배운 내용을 자기 삶에서 적용할 시간을 우선으로 충분히 갖는 것이 더욱 좋지 않을까?
아이들은 어른의 모습을 닮는다고 한다. 부모의 특정한 학습패턴이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답습되는 부분을 잘 생각해 봐야 한다.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또는 책을 보라고 하고 정작 부모는 TV나 핸드폰 등의 디지털 매체에 집중하고 있다면 이런 방식의 교육 방법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아마도 효과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어른으로서 우리는 어떻게 학습해야 할까? 아마도 자신에게 알맞은 다양한 방법을 주도적으로 찾아야 할 것이다. 이럴 때 학습 코칭을 받으며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자신의 강점과 개인의 특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혼자가 아닌 코치와 함께한다면 효율적으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성찰 질문
Q1. 자신 또는 아이의 강점이나 개인의 기질 등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나요?
Q2. 코칭을 통해 학습(學習)을 실천하는 방법 찾기에 집중한다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