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C·KPC·KSC 평가기준 개편, 70% 완성도에 머문 아쉬운 혁신_황현호 원장

작성자: 최고관리자님    작성일시: 작성일2025-09-03 17:50:17    조회: 229회    댓글: 0

 

KAC·KPC·KSC 평가기준 개편, 70% 완성도에 머문 아쉬운 혁신

 

- 2026 3차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평가체계의 비판적 분석과 대안 제시

 

 

 

 

 

황현호 원장

국제코치훈련원 원장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 원장

아주대학교경영대학원 겸임교수

광운대학교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숭실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전, ICF코리아챕터 회장

 

 

 

 

서론: 변화의 신호탄, 그러나 완성되지 않은 혁신

2025년 9월 1일, 한국코치협회는 홈페이지 자격인증 공지사항을 통해 2026년도 3차 실기시험부터 적용될 새로운 KAC, KPC, KSC 평가기준을 발표했다. 협회는 이번 개편의 핵심을 "코칭 역량 평가의 객관성과 신뢰성 강화를 위한 평가기준 명확화"라고 천명하며, 한국 코칭 자격 체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17년 넘게 한국 코칭 현장을 지켜본 전문가의 시각에서 보면, 이번 개편은 그동안 현장에서 제기되어온 여러 문제점들을 해결하려는 의미 있는 시도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현재 발표된 개편안의 완성도는 약 7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방향성은 옳지만,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에는 여전히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


1. 새로운 평가체계, 무엇이 바뀌었나?

1.1 합격 기준: 유지된 기존 체계

합격 기준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되었다.

KAC: 60점

KPC: 65점

KSC: 70점


1.2 평가 항목의 변별력 부족한 미세 조정

문서를 면밀히 분석해보면, 각 단계별로 일부 항목들이 조정되었지만, 변화의 폭이 너무 미미하여 실질적인 변별력을 제공하지 못한다.


KAC (11-12번 항목 분리)

11번: "고객의 생각, 감정, 의도, 욕구를 이해하며, 이를 고객에게 표현하였다." 

12번: "고객이 생각, 감정, 의도, 욕구를 스스로 표현하도록 돕는다."

KPC (11번 항목)

"고객의 생각, 감정, 의도, 욕구를 이해하고 반영하여, 고객이 이를 표현하도록 지원한다."

KSC (11-12번 항목 분리)

11번: "고객의 생각, 감정, 의도, 욕구를 이해하며, 이를 고객에게 표현하였다." 

12번: "고객이 생각, 감정, 의도, 욕구를 스스로 표현하도록 돕는다."

비판적 관점: 이러한 변화는 '미묘하지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미묘하지만 변별력이 불분명한' 수준이다. 왜 KPC에서는 공감과 표현지원 역량을 하나로 묶어서 평가하려고 하는지,  그리고 KAC와 KSC평가 항목이 같고 KPC만 다르다는 것이 지원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의문이다.



2. 70% 완성도 평가의 근거와 개선 방향

2.1 단계별 변별력의 심각한 부재

20개 항목 중 16개 항목(1-10번, 14-20번)이 세 단계에서 완전히 동일하다. 이는 단계별 자격의 존재 이유 자체를 의심하게 만드는 구조적 결함이다. 물론 자격 단계가 올라갈 수록 각 항목에 대해 내용적으로나 형식적인 면에서 더 깊이 있는 뎁스(Depth)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을 어떻게 변별할 것인가는 평가자에게나 지원자에게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은 여전하다. 


구체적 개선 제안: 

KAC특화 항목 예시 (기초적인 코칭 기술을 활용하여 코칭대화가 가능한지 여부 확인): "안전한 코칭 공간의 창조자"

핵심 역량: 기본기 + 안전감 + 신뢰관계 + 자연스러운 코칭 프로세스 운영

윤리적 기반 위의 코칭 실행

고객과의 수평적 관계 형성

기본적인 경청과 질문 기술

목표설정→현재상태 파악→행동계획 수립의 자연스러운 프로세스 운영


"기본적인 개방형 질문을 적절히 사용한다"

"고객의 핵심 단어를 반복하여 들었음을 확인해준다"

"고객이 말하는 동안 적절한 맞장구와 끄덕임으로 경청을 표현한다"

"세션을 시작하거나 마칠 때 고객의 동의를 구한다"


KPC 특화 항목 예시 (다양한 코칭역량을 활용하여 코칭대화를 진행할 수 있는지 여부 확인): "다양성을 아우르는 실천가"

핵심 역량: 코칭기법 활용 + 상황 적응 + 깊이 있는 탐색

침묵, 은유, 비유 등 다양한 코칭기법 활용

고객의 상황과 특성에 맞는 접근

가능성 확대를 위한 탐색 능력


"침묵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고객의 성찰 시간을 제공한다"

"은유나 비유를 사용하여 고객의 시야를 확장한다"

"고객의 감정을 더 깊이 있게 탐색하는 질문을 한다"

"이슈에 머무르지 않고 고객의 존재감도 적절하게 다룬다"


KSC 특화 항목 예시 (모든 항목에서 더 깊이 있는 탐색과 더 많은 주도성과 자율성을 고객에게 넘겨주는지 여부 확인): "변화를 이끄는 수퍼바이저 코치"

핵심 역량: 깊이 있는 탐색과 통찰 촉진 + 변화 설계 + 더 많은 주도권 이양

깊이 있는 알아차림과 통찰 지원

고객 주도적 변화 설계 역량

지속적 성장을 위한 환경 조성


"고객이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내도록 '어떤 질문을 해보고 싶으신가요?'와 같이 지원한다"

"고객의 가치관과 신념 체계까지 탐색하는 깊이 있는 질문을 사용한다"

"고객이 자신만의 해결책과 실행 방안을 스스로 설계하도록 기다리고 지원한다"

"세션의 방향과 속도를 고객이 주도하도록 하며, 코치는 동행자 역할에 집중한다"



2.2 관찰 불가능한 추상적 평가 항목들

현재 평가 항목들은 철학적 지향점은 분명하지만, 20분~40분 실기에서 관찰 가능한 구체적 행동 기준제시가 미흡하다.

구체적 행동지표 개발 예시:

기존: "고객의 특성, 정체성, 스타일, 언어와 행동 패턴을 알아주고 코칭에 적용한다." → 새로운 행동지표 예시:

고객이 사용한 핵심 단어나 표현을 반복하여 사용한다.

고객의 말하는 속도와 톤에 맞춰 코치도 조절한다.

고객의 선호하는 감각(시각/청각/체감각) 언어를 파악하여 활용한다.


기존: "긍정적·중립적 언어로 개방적 질문을 효과적으로 한다." → 새로운 행동지표:

세션 중 최소 3회 이상 "어떻게~?" "무엇이~?" 형태의 개방형 질문을 사용한다.

판단이나 해석이 담긴 표현("~해야 한다", "~이 문제인것 같다") 대신 중립적 표현을 사용한다.

고객의 답변에 "옳다/틀리다" 평가 대신 "흥미롭다", "더 알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인다.


기존: "고객이 알아차림과 통찰을 통하여 관점을 전환·재구성하도록 돕는다." → 새로운 행동지표 예시:

코치는 고객의 발언을 확장하거나 구체화하는 질문을 던져 새로운 관점으로 사고를 지원한다.

코치는 고객의 초기 진술과 후반부 진술 간의 차이를 직면 질문으로 연결하여 통찰을 촉진한다.

코치는 고객이 언급하지 않은 감정이나 욕구를 언어화하여 반영하고, 이를 기반으로 관점 전환 대화를 이어간다.



2.3 비코칭적 언어 표현의 문제

새로운 평가 항목에서 여전히 "이끈다", "돕는다" 같은 코치 주도적 표현들이 사용되고 있다.


문제가 되는 표현들:

"세션의 시작과 종료 시 고객의 동의를 적절히 이끌고"

"관점을 전환·재구성하도록 돕는다"

"행동 설계 및 실행을 자율적이고 주도적으로 하도록 고취한다"

개선 제안: 이러한 표현들을 "협의한다", "지원한다", "함께 한다" 등 보다 코칭철학에 부합하는 표현으로 변경해야 한다.



3. 실질적 개선을 위한 구체적 제안

3.1 성장 지향적 피드백 시스템의 도입

현재 한국코치협회의 실기심사 시스템은 불합격자에게만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합격자에게도 체계적인 피드백을 제공하여, 자신이 어떤 역량에 강점이 있고 어떤 역량을 여전히 보완해야 더 성장할 수 있는지를 제시해주는 것이 평가의 완성이라고 본다.

특히 한국코치협회가 글로벌 코치자격 인증 기관으로 성장하고자 한다면, 단순한 합격/불합격 판정을 넘어 발전적 피드백 제공을 통해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구체적 피드백 예시:

경청 영역:

"고객의 감정을 잘 인식하고 있으나, 감정 뒤의 욕구까지 탐색하는 질문이 부족했습니다"

"맞장구와 추임새는 적절했으나, 침묵을 활용한 깊은 성찰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질문 영역:

"개방형 질문은 잘 사용했으나, 고객의 답변을 더 구체화하는 후속 질문이 아쉬웠습니다"

"현재 상태 파악은 충분했으나, 원하는 미래 상태를 탐색하는 질문이 부족했습니다"

통찰 지원 영역:

"고객의 패턴을 잘 관찰했으나, 이를 고객 스스로 인식할 수 있는 질문이 더 필요합니다"

"관점 전환의 순간이 있었으나, 그 통찰을 행동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미흡했습니다"

프로세스 관리:

"세션 구조는 안정적이었으나, 시간 배분에서 성장지원 단계가 너무 짧았습니다"

"목표 설정은 명확했으나, 목표를 이루는데 방해가 되고 있는 장애 요소 탐색이 부족했습니다"


3.2 지속적 개선을 위한 데이터 활용 시스템

심사 결과 데이터 분석을 통한 항목별 변별력 검증

현장 코치들의 피드백 수집과 반영

정기적인 평가 기준 업데이트 시스템 구축

 

 

4. 코칭 현장에 미칠 파급 효과와 우려

4.1 교육과정 재설계의 필요성과 업계 소통 부재

새로운 평가 기준은 코치 양성 교육과정의 전면적 재설계를 요구한다. 단계별 특화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커리큘럼 개발이 시급하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코칭교육회사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코치들을 양성하고 교육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발표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

필자 역시 코칭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의 대표로서, 현장의 실무진들과 충분한 논의 없이 진행된 이번 개편에 대해 깊은 아쉬움을 느낀다.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는 협회와 교육현장 간의 긴밀한 소통과 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더불어 심사위원이나 회원들의 의견도 수렴하는 등의 과정의 민주적 절차가 아쉽다. 


4.2 자격증의 신뢰도 향상 가능성

더 명확한 기준은 KAC, KPC, KSC 자격의 사회적 신뢰도를 높일 잠재력이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70% 완성도를 100%로 끌어올리는 추가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4.3 코치들의 혼란과 적응 부담

현재와 같은 모호한 기준으로는 오히려 코치들의 혼란만 가중될 우려가 크다.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충분한 안내 없이는 새로운 기준이 발전이 아닌 퇴보를 가져올 수도 있다. 물론 심사위원들에게는 5점 척도의 1점~5점 척도의 심사항목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 또한 회원들에게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래야 더 명확한 심사항목의 완성이 되고 회원들의 실력향상의 지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론: 70%에서 100%로, 진정한 완성을 위하여

한국코치협회의 이번 평가기준 개편은 방향성 면에서는 옳은 선택이지만, 실행 면에서는 여전히 미완성이다. 70% 수준의 완성도를 100%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1. 단계별 명확한 변별력 확보: 각 단계의 고유한 역량을 분명히 구분하는 평가 항목 개발

2. 관찰 가능한 행동지표 개발: 추상적 표현을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기준으로 전환

3. 코칭철학에 부합하는 언어 사용: '이끈다', '돕는다'를 '지원한다', '함께한다' 등으로 변경

4. 현장과의 적극적 소통: 교육기관과 현장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과 반영

5. 지속적 개선 시스템: 정기적 검토와 업데이트를 위한 체계 구축

이 모든 것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KAC·KPC·KSC는 단순한 자격증을 넘어 한국 코칭의 품격을 진정으로 높이는 성장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성찰 질문

현재 코치들을 위한 질문

1. 나의 코칭은 현재 어느 단계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가?

2. 새로운 평가 기준에서 내가 가장 강화해야 할 역량은 무엇인가?

3. 나는 고객에게 정말로 관찰 가능한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는가?


코치 지망생들을 위한 질문

1. 나는 각 단계별로 요구되는 구체적 행동들을 실제로 실행할 수 있는가?

2. 추상적인 평가 기준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

3. 어떤 준비 전략을 세워야 모호한 기준 속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코칭 교육기관을 위한 질문

1. 우리는 이번 개편 과정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충분히 냈는가?

2. 70% 완성도의 기준을 어떻게 100% 수준의 교육으로 보완할 것인가?

3. 협회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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