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코치가 될 수 있지만, 아무나 코치가 될 순 없다
정미진 (KPC)
현) 세렌디피티 코칭 컨설팅 운영
전) 서울 청년일자리 매칭강화 전담창구 전문 컨설턴트
전) LG전자 역량육성팀
전) 혜전대학 디지털서비스학과 외래교수
전) 삼성전자 CSAcademy 강사
요즘 나의 행보를 흥미롭게 지켜보던 직장 후배가 커피타임을 요청했다.
"오래 다니고 안정적인 직장이었는데, 그만둔 거 후회하진 않으세요?"
퇴사를 염두 한 후배가 긴 시간 고민이었다며, 인생의 다음 스텝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그런데, 저같은 사람도 코치가 될 수 있나요?"
조심스럽게 하지만 반짝이는 눈으로 흥미롭게 물어오는 후배에게 흔쾌히 ’그렇다’고
대답하지 못했다. 사실 요즘 스스로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동료 코치들의 활동이나 상호 코칭 시간을 통해 코치로써 그들이 느끼는 인간에 대한 존중과 믿음 또 직업적 신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나는 코치로써 충분한 자질을 갖추었나?’
‘고객들이 나같은 코치를 원할까?’ 라는 생각에 깊이 빠져들곤 한다.
그 생각들의 첫 질문은 ‘나는 왜 코치가 되고 싶은가’ 에서 시작한다.
처음은 단순히 내 삶과 선택에 있어 조금 더 나은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막연한 환상에서 코칭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다 코칭을 배우고, 경험할수록 좋은 질문을 찾고 자신을 깊이 탐색하며 돌아보는 삶이 결국 ‘나를 잘 돌보는 삶’이라는 생각에 정서적으로 풍요로워졌다.
코칭을 하며 내가 알게 되고, 느낀 신기함에 가까운 경험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알려
당장에 이 흥분감을 공유하고 싶었다. 그렇게 원치 않는 사람들에게 질문에 질문을 거듭하고
나와 같은 느낌인지 확인 받고 싶어했던 것 같다. 이 대실패의 원인은 너무나 명확했다.
코칭은 알려주고, 확인하는 것이아니라 잘 듣고, 잘 묻는 것인데 말이다.
하지만, 부족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좋은 곳을 함께 가고 싶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싶은
마음처럼 모든 사람들이 코칭을 경험해 보길 원하는 마음만은 진심이었다.
‘모두가 코칭을 경험해보고 자신의 인생에 스스로 코치가 되게 하자’
이유를 찾고 나니 나를 통해 코칭을 알게 되는 사람들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이 생겼다.
그렇게 나는 아직도 코치가 되어가는 중이다. 완성된 코치란 있을 수 없기에 코치가 될 수 있냐는 후배의 질문에 쉽게 답하지 못했다. 다만 코치가 되려는 나의 마음을 나누었다.
우리는 스스로나 누군가의 삶의 많은 영역에서 이미 코치의 역할을 하고 있다.
고민을 들어주고 응원하는 모습으로 또는 이끌고 독려하는, 감정을 나누고 사랑을 표현하는 모습으로..어쩌면 우리는 이미 모두 코치인지도 모른다.
다만, 전문 코치로의 진로를 생각하고 있다면 내가 느꼈던 책임감과 관련하여 다음의 내용들을 강조하고 싶다.
코치가 되려는 이유는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타인의 성장과 발전을 돕기 위해, 새로운 직업을 찾기 위해 등 저마다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코칭 동기를 명확히 이해하는 것은 코치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코칭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또, 코치에게 필요한 기술적,인성적 역량은 무엇이고, 나의 어떤 역량을 활용하거나,
채워 나갈 것인지에 대한 성찰도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코치로서의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교육과 경험을 누적하며 꾸준히 학습하려는 노력이 있어야한다.
즉, 끝 없는 수련과 배움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며 그 과정을 즐길 수 있어야만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 어떤 코치가 되고 싶은지 생각해 봐야한다.
사람들마다 스타일이 다르듯이, 코치마다 코칭 스타일도 다양하다.
최근엔 코칭의 분야와 방법도 너무나 다양해서 자신의 코칭 스타일을 명확히 이해하고 영역을
구축해 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은 고객에게 효과적인 코칭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코치들의 코칭을 경험하고 코칭 관련 커뮤니티를 관심있게 팔로우하며 내가 추구하는 모습을 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런 지속적인 관심과 배움의 과정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우리는 누구나 전문 코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코치는 코칭 고객의 성장과 발전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그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데 직업적 목적이 있다.
그래서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더 나아가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전문적인 코치는 코칭의 목적과 가치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코칭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성과 역량을 갖추어야 하기에 결코 아무나 될 수도 없다.
코치가 된다는 것은 타인의 삶, 어느 순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며
코칭은 타인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잠재력을 발견하는 의미 있는 과정의 동반자가 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내가 하려는 일과, 만나는 대상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바탕이 되었을 때 어떤 일이든 가치가 분명해지는 법이다.
그래서 오늘도 코칭이 시작되는 순간 나는 스스로 주문을 외운다.
‘나는 잘 들을 것이고, 모두 존중할 것이다. 그래서 여기에 온전히 머무를 것이다.’
성찰 질문
1. 코치가 되고 싶은 이유를 생각해 보세요.
2. 코칭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을 생각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