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 철학과 배려의 모습_방송희 코치

작성자: 최고관리자님    작성일시: 작성일2024-05-12 22:58:37    조회: 271회    댓글: 0

코칭 철학과 배려의 모습

 

 

방송희코치 (KSC, PCC)

한국코치협회 인증심사위원

국제코치훈련원 전문코치

라이프코치, 갈등관리 전문코치 

 

 

코칭 철학을 가슴에 담으면서 코칭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에게 다가온 코칭 철학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그 사람을 믿는 것이다. 사람을, 사람에 대한 시선을, 사람에 관한 생각을 진지하게 하게 되었고, 그것은 나를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은 온전하고(holistic) 스스로 변화하고 행동할 수 있는 무한한 자원을 가지고 있으며(resourceful) 그 사람의 고유한 방식으로 해낼 수 있다(creative).’라는 것이다. 이것은 나에게 믿음이라는 한 단어로 새겨졌다.

나는 어떻게 사람을 바라보는가?’, ‘나는 어떻게 사람을 대할 것인가?’라는 기본 선, 기본 자세를 알려준 것이었고, 그것이 나를 변화시키고 스스로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기본이 되었다. 코치다움, 코칭다움의 출발과 끝은 코칭 철학이며, 그것을 제대로 잘 수행하는 것이 성장이고 배움이라고 여겨왔다.

 

 

얼마 전 한 질문이 나를 뒤흔들었고 목에 걸린 가시처럼 불편했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가정 중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방해가 되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라는 질문이었다.

이 질문이 왜 이토록 저 깊은 곳에서 불편감을 만들어내고 있는 걸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의 바늘 끝에 배려라는 것이 걸려 있었다. 너무나 의외의 단어였다.

 

 

배려라는 것은 내가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씀이다. 고객을 존중하고 배려한다고, 그것이 성숙의 과정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수평의 저울추가 기울어져 있음을 알아챈 것이다. 고객을 중심으로 여기고 고객의 상황을 고려하고 배려하고 고객과 수평적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 이 섬세함의 기울기를 배려라는 이름으로 퉁치고 가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머리로 인식하지는 못했지만, 무의식은 그것을 감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등골이 오싹하고 머리끝까지 전기가 올랐다. 심장이 벌렁거리고 열이 오르고 있었다. 한편으로 나는 고객을 더 잘 이해하고 더 잘 만나기 위해 배려한 것인데라는 변명의 말이 튀어나왔지만 스스로 자신이 없었다.

 

 

이러한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은 얼마 전에 있었던 경험 때문이다.

 

 

인생에서 한 번은 커다란 굴곡을 겪고 회복한 분들이 일하고 있는 작은 회사에서 그룹코칭으로 그분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분들은 아직 스스로에 대해서 자신이 없고 스스로 한계를 정하고 있어서 서로 말도 안 하고 정해진 일만 하고 있었다.

 

 

긴장하고 경계할 그분들과 어떻게 대화를 시작하고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을까? 이런저런 궁리를 하였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과 인정, 지지, 그리고 칭찬이다.’라고 결론을 냈다.

아주 조심스럽게 시작한 첫 만남에서 그분들은 짧게라도 이야기를 하였고 조금씩 조금씩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나누어지고 있었다. 회사 단체톡방에 하루에 한 번 어떤 형태로든 흔적을 남긴다는 실행목표를 정하였다. 1주일 후에는 훨씬 편한 표정으로 참여하였다. 코칭 중에 일하는 모습들을 객관화하면서 깜짝 놀라고 자신만이 아닌 동료들을 보기 시작하였다. 1달 후에 만났을 때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 사이에 톡방에서는 단순 인사가 아닌 자신들의 근황도 나누고 있었고, 처음 해본 아주 어려운 과업을 협업으로 성공해낸 경험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회사의 성장에 필요한 자격증도 따보겠다고 도전 선언을 하고, 자신들의 작업장에 필요한 도구를 개발해보겠다는 의지도 표현하였다.

 

 

그분들이 스스로 잎을 내고 꽃을 피워내는 것을 바라보며, 자신들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상황을 변화시켜내는 것을 보며 코칭 철학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그런 뿌듯함에서도 뭔가의 아쉬움이 있었는데 그것이 배려라는 가시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라는 질문에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절망스러웠다. 배려하는 것이 잘못인가? 아니지, 그렇다면 이 찜찜함은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더 해야 하는 걸까? 미로에 갇힌 답답함에서 나만의 미완성의 해법을 찾아 일단 탈출하였다.

 

 

커다랗고 모호한 배려를 요소별로 나누어 생각하고 조금씩 다가가 보았다.

첫 번째, 배려는 고려하는 것이다. ‘고려하다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일을 하는 데 여러 가지 상황이나 조건을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배려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관계 안에서의 상호작용이다. 두 번째, 배려는 나의 진정한 선한 의도를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것이다. 배려는 그 상황에서 더 적절하고 더 친밀하고 안정적인 최상의 환경을 만들어내고자 노력하는 과정이다. 세 번째, 배려는 상대를 위한다는 것속에는 나를 위해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것을 배려의 자기 중심성이라고 한다. 배려가 타인을 향한 것, 타인을 위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나를 위함이 있다. 누군가를 돕기 위한 데서 출발한 생각과 행동이 결국 자신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배려는 공존과 동반성장이다. 내가 가시 걸린 듯 아픈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한 길목에 있음을 반갑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조금 지나면 이 가시의 이름이 붙여질 것이라고 스스로를 믿어본다.

 

참가자 한 분의 소감을 전하며 이 글을 맺는다.

 

그동안에는 일만 보이던 사람이었는데 사람에 대한 배려로 내가 복구된 것 같아요. 이제 표현하는 사람이 보이네요.”

 

  

성찰 질문

 

1. 배려에 걸려 넘어져 본 적이 있으신가요? 그때 걸림돌은 무엇이었을까요?

 

2. 배려를 통해 성장했던 뿌듯함을 느낀 적이 있으신가요? 고객의 어떤 점이 더 발휘되고 표현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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