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십
황현호 원장
국제코치훈련원 원장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 원장
아주대학교경영대학원 겸임교수
광운대학교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숭실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전, ICF코리아챕터 회장
대학을 자퇴하고 단돈 500달러를 들고 미국으로 건너가 글로벌 유니콘 기업 '눔(Noom)'을 일궈낸 정세주 의장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진정성 있는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그의 성공 스토리는 단순한 창업 성공담을 넘어,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소통이 어떻게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지를 증명한다.
진정성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전략이다
정세주 의장은 뉴욕에서 "환경적으로 진정성이 기본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고 회고한다. 영어가 부족하고 내세울 것이 없는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진실한 마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뿐이었다.
그는 네트워킹 행사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약점을 감추고 훈장이나 브랜드를 내세우며 자기 어젠다만 이야기하려 한다는 것을 관찰했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대방의 말을 진정으로 경청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이러한 관찰을 통해 그는 사람들의 본질적인 취약성을 이해하게 되었고, 이것이 오히려 진정성 있는 소통의 출발점이 되었다.
아버지의 죽음과 창업에 대한 깊은 고민을 통해 쌓인 내적 성숙함으로 진중하게 소통하자, 사람들이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는 같은 이야기를 몇 년간 반복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 신뢰를 쌓아갔다.
경청과 공감이 만드는 기적
정세주 의장의 인재 영입 스토리는 진정성 있는 소통의 힘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는 구글 엔지니어 5명을 설득하여 눔으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는데, 이는 단순한 조건 제시가 아닌 진심 어린 관계 구축의 결과였다.
특히 공동창업자 아텀 페타코브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그의 소통 방식이 잘 드러난다. 한국의 산낙지 문화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정성껏 이메일을 보냈고, 이에 감동한 아텀과 새벽 4시까지 대화하며 깊은 관계를 맺었다. 또한 추운 날씨에 얇게 입은 팀장에게 자신의 목도리를 벗어주며 건강을 챙기는 모습에 팀장이 감동하여 전체 팀이 눔에 합류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례들은 진정성 있는 배려와 관심이 어떻게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고, 결과적으로 비즈니스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리더십
정세주 의장은 자신의 삶의 원동력을 "내면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노력"이라고 표현한다. 그에게 내면의 목소리란 자신이 즐거워하고, 잘하고 싶어 하며, 아직 발견하지 못한 재능에 대한 궁금증이다. 창업이라는 어려운 과정을 통해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훈련을 했다고 한다.
이는 현대 리더십 코칭에서 강조하는 '자기 인식(self-awareness)'의 중요성과 맥을 같이 한다. 자신의 가치관, 강점, 열정을 명확히 아는 리더만이 진정성 있게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들을 이끌 수 있다.
사회적 의미와 개인적 열정의 조화
정세주 의장의 창업 동기는 단순한 성공욕이 아니었다. 아버지의 죽음을 겪으며 "최선을 다해 노력하되, 그 열정이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목적 중심 리더십(purpose-driven leadership)'의 전형을 보여준다.
눔의 미션인 "과학과 기술을 활용하여 사용자에게 건강한 삶을 돌려주는 것"은 개인적 열정과 사회적 가치가 조화를 이룬 결과이다. 이러한 명확한 목적 의식이 있었기에 그는 10년 이상 초고도 몰입 모드로 일할 수 있었고, 수백만 명의 건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가질 수 있었다.
진정성 있는 소통을 위한 실천 방안
정세주 의장의 사례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소통의 실천 방안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신의 취약성을 인정하고 공유하라.
완벽한 모습을 보이려 하기보다는 자신의 한계와 부족함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오히려 사람들과의 진정한 연결을 만들어낸다.
둘째, 상대방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라.
자신의 어젠다를 이야기하려 하기보다는 상대방의 관심사와 필요를 이해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셋째, 작은 배려와 관심을 실천하라.
목도리를 벗어주는 것과 같은 작은 행동이 큰 감동을 줄 수 있다. 진정성은 거창한 말보다는 일상의 작은 행동에서 드러난다.
넷째, 일관성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라.
정세주 의장은 같은 이야기를 몇 년간 반복하며 사람들의 신뢰를 쌓았다. 진정성은 한 번의 행동이 아닌 지속적인 일관성에서 나온다.
다섯째, 개인적 성장과 사회적 기여를 연결하라.
자신만의 성공이 아닌, 더 큰 목적을 위해 일할 때 진정성 있는 리더십이 발휘된다.
결론
정세주 의장의 이야기는 진정성이 단순한 개념이 아닌 실천 가능한 리더십 스타일임을 보여준다.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진실한 마음으로 사람들과 소통했고, 이것이 결국 글로벌 기업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종종 기술적 역량이나 전략적 사고만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정세주 의장의 사례는 진정성 있는 소통과 관계 구축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성공의 핵심임을 일깨워준다. 진정성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실천을 통해 길러지는 능력이다.
성찰 질문
1. 나는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때 진정성 있게 나의 취약성과 진실한 모습을 공유하고 있는가?
2. 내가 추구하는 목표나 일이 개인적 성취를 넘어 사회에 어떤 의미 있는 기여를 하고 있는가?
참고문헌
19살 자퇴생, 이렇게 미국을 흔들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nYmNVJbEyk&t=634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