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으로 알아보는 코칭과 무의식_황현호 원장

작성자: 최고관리자님    작성일시: 작성일2025-09-09 12:04:56    조회: 215회    댓글: 0

뇌과학으로 알아보는 코칭과 무의식




황현호 원장

국제코치훈련원 원장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 원장

아주대학교경영대학원 겸임교수

광운대학교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숭실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전, ICF코리아챕터 회장




코치여, 당신은 무의식을 다루고 있는가?

코칭 현장에서 우리는 종종 이런 경험을 한다. 코칭 세션에서는 분명히 변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던 고객이, 며칠 후 다시 예전의 행동 패턴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목격하는 것이다. 이때 우리는 "의지력이 부족하다"거나 "동기가 약하다"고 진단하곤 한다. 하지만 뇌과학은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박문호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 삶의 70~80%는 무의식적인 자동 반응으로 이루어진다. 즉, 우리가 코칭에서 다루는 '의식적 변화 의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진짜 변화는 무의식 영역에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무의식의 '나 중심 편집' 원리 이해하기

무의식이 기억을 처리하는 방식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무의식은 항상 '나' 중심으로 정보를 편집한다. 911 테러가 언제 일어났는지는 바로 대답하기 어렵지만, 그 순간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는 즉시 떠올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이는 코칭에서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고객에게 변화를 요구할 때, 추상적인 목표나 일반적인 원리보다는 '고객 자신'과 직접 연결된 구체적이고 개인적인 맥락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의식은 '나와 관련 없는' 정보는 자동으로 걸러내기 때문이다.


시냅스 레벨에서 보는 학습과 변화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기억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암파 단백질의 수명은 고작 10-15분에 불과하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는 수십 년 전의 기억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이는 지속적인 반복과 재활성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코칭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번의 깨달음이나 결심만으로는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새로운 행동 패턴이 무의식 수준에서 자동화되려면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신경 세포의 돌기(스파인)가 학습을 통해 10분 만에도 두 개로 갈라질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 뇌의 가소성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지속적인 자극 없이는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의식과 무의식의 협력적 관계 구축

뇌과학에서 흥미로운 점은 무의식과 의식의 역할 분담이다. 무의식은 '살아가는' 것을 담당하고, 의식은 '경험하는' 것을 담당한다. 무의식은 빠르고 효율적이지만 '느낄' 수 없고, 의식은 느끼고 경험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느리다.


효과적인 코칭은 이 두 시스템을 모두 활용해야 한다. 무의식적 자동 반응을 의식화시켜 인식하게 하고, 동시에 새로운 행동이 무의식적 습관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창백핵(Globus Pallidus), 조가비핵’(putamen), 꼬리핵(Caudate Nucleus) 등 무의식을 담당하는 뇌 영역들이 운동 습관과 반복 행동을 처리한다는 사실은 행동 변화에서 '체화된 연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환경적 요소의 무의식적 영향 고려

뇌과학 연구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환경적 요소들이 무의식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냈다. 햇빛의 강도, 공간의 분위기, 심지어 나트륨 농도까지도 우리의 인지 능력과 감정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


코칭 환경을 설계할 때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하는 것은 단순한 편의성의 문제가 아니다. 고객의 무의식이 편안하고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더 깊은 대화와 진정한 변화를 촉진하는 핵심 요소다.


5억 년 진화의 지혜 활용하기

우리 뇌는 5억 년간의 진화 과정을 거쳐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다. 상어의 아가미 움직임을 담당하던 신경이 우리의 미소를 만드는 근육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처럼, 뇌의 깊은 구조는 생존과 적응의 지혜를 담고 있다.


코치는 이러한 진화적 지혜를 존중해야 한다.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점진적이고 자연스러운 변화를, 강제적인 통제보다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르는 접근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뇌는 97와트라는 적은 에너지로 놀라운 일을 해내는 효율적인 시스템이다. 이는 변화 역시 에너지 효율적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함을 시사한다.


코칭에서의 실천적 적용

1. 개인화된 맥락 활용: 고객의 변화 목표를 추상적 원리가 아닌 '고객 자신의 구체적 경험'과 연결하여 제시한다.

2. 반복적 강화 설계: 한 번의 세션이 아닌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연습 체계를 구축한다.

3. 무의식적 패턴 의식화: 고객이 자신의 자동적 반응 패턴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다.

4. 체화된 학습 촉진: 인지적 이해를 넘어 몸으로 체득할 수 있는 실습 기회를 제공한다.

5. 환경적 요소 최적화: 코칭 공간과 분위기가 무의식적 안정감을 제공하도록 설계한다.


무의식과 함께하는 코칭

진정한 코칭은 의식과 무의식이 협력하는 통합적 변화 과정이다. 우리가 다루는 것은 단순한 행동 수정이 아니라, 5억 년 진화의 산물인 인간의 뇌와 그 안에 담긴 무한한 잠재력이다.

뇌과학의 통찰을 바탕으로 한 코칭은 더 깊고, 더 지속가능하며, 더 자연스러운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 코치로서 우리는 고객의 무의식을 적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강력한 변화의 동반자로 인식하고 활용해야 한다.

 

성찰 질문

1. 나는 코칭에서 고객의 무의식적 패턴을 얼마나 의식적으로 다루고 있는가?

2. 내 코칭 접근법이 뇌의 자연스러운 학습 메커니즘과 얼마나 일치하고 있는가?

 

참고 문헌 

뇌가 만들어낸 가장 정교한 착각. 무의식적 행동과 인간의 뇌, 박문호 박사 

https://www.youtube.com/watch?v=blGKfoLHnoE&t=123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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