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통합과 스트레스 해소
황현호 원장
국제코치훈련원 원장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 원장
아주대학교경영대학원 겸임교수
광운대학교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숭실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전, ICF코리아챕터 회장
의식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매일 의식을 경험하며 살아가지만, 정작 의식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뇌과학자 박문호 박사는 의식을 '정보의 통합'으로 정의한다. 단순히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무의미하게 사라지던 정보들이 어느 순간 유의미하게 통합되어 해석될 때 의식이 생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이렌 소리와 빨간 불빛을 단순히 보고 듣는 것과 '누군가 큰일을 당했나 보다'라고 생각하는 것 사이에는 의식의 통합 과정이 있다. 이러한 관점은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멍때리기' 상태나 새벽에 깨어났을 때 구체적인 생각이 들어오기까지의 시간을 설명해준다.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의식 상태
크리스토프 코흐 박사가 개발한 통합정보이론(IIT)에 따르면, 의식은 수량화할 수 있다. 기립성 저혈압으로 1-2초간 의식을 잃는 것부터 마취로 10시간 동안 의식이 없는 상태까지, 의식의 '양'을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얼마나 '깨어있는' 상태인지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현대인들은 끊임없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정보가 많다고 해서 의식이 잘 통합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과도한 자극은 의식의 통합을 방해하고 스트레스를 증가시킨다. 박문호 박사가 실험한 감각 차단 상태에서의 명상이나 코흐 박사의 탈감각 실험은 이러한 현대적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트랜스 상태와 사회적 치유
인류는 300만 년 동안 자연 속에서 살았고, 사회를 이룬 것은 만 년밖에 되지 않았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로 인한 사회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종교는 '트랜스' 경험을 활용해왔다. 로마의 사투르날리아 축제나 중세의 카니발처럼, 일시적으로 사회적 역할을 역전시키고 기존 시스템을 풍자하는 것은 압력밥솥의 김을 빼주는 역할을 했다.
수행자들의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살펴보면, 강한 의지력이 전전두엽을 자극하고, 감각 박탈이 공간과 신체의 경계를 흐리게 한다. 이 과정에서 해마와 편도체의 조율을 통해 부교감 신경계가 활성화되고, 세로토닌과 엔도르핀이 분출되면서 깊은 이완과 통찰을 경험하게 된다.
현대적 적용과 의미
코칭의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연구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의식의 통합 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더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인 정보를 의미있게 연결하고 통합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일시적인 '트랜스' 상태를 통한 스트레스 해소가 아니라, 일상에서 의식의 통합 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이는 명상, 성찰, 그리고 의도적인 감각 차단을 통해 가능하다. 박문호 박사가 새벽에 하는 감각 차단 실험처럼, 모든 자극을 차단하고 의식 상태 자체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종교가 해왔던 사회적 스트레스 해소 기능을 개인 차원에서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가 현대 코칭의 과제이다. 도파민 중심의 끊임없는 추구보다는 세로토닌 중심의 내적 만족과 통합을 지향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찰 질문
1. 나는 하루 중 언제 가장 의식이 통합된 상태를 경험하며, 그 순간을 의도적으로 늘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2. 현재 나의 스트레스 해소 방식이 도파민 중심의 외적 추구인지, 세로토닌 중심의 내적 통합인지 점검해보고,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참고문헌
박문호 박사, "나는 누구인가? 의식이란 무엇인가?" https://www.youtube.com/watch?v=8yu0KjPaBrg&t=1803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