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코칭의 역사 3
황현호원장
국제코치훈련원 원장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 원장
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 겸임교수
숭실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3. 전문성과 표준화의 발전
코칭 산업의 성장과 함께, 코칭의 전문성과 표준화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에 따라 한국 코칭 업계는 국제적인 표준에 맞추어 자체적인 규제 및 표준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은 코칭의 질을 보장하고, 코칭 고객들에게 신뢰성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1) 한국코치협회의 창립과 역할
한국코치협회의 창립은 한국 코칭 산업의 전문성과 표준화를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코치협회는 코칭의 품질을 관리하고, 코치들의 전문성을 향상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코치인증 제도를 정착시켰다. 또한, 코칭 관련 기준과 윤리 강령을 설정하여 코칭 서비스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였다. 2003년 6월 김경섭을 중심으로 ICF 코리아챕터를 설립하고 이어서 바로 한국코치협회를 설립하려고 하였으나 이미 일본에 본사를 둔 어느 회사의 한국지사가 한국코치협회라는 이름을 등록해버린 상태였다. 그래서 변호사를 통해 조언을 구한 결과 사단법인으로 만들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해 12월 한국코치협회를 결성하게 된다. 사단법인이 되기 위해서는 법인 설립기금이 있어야 했기에 김경섭을 비롯한 10여 명이 기백만 원씩을 출연하여 기금을 만들고 1대 회장으로 김경섭 회장이 취임한다. 이어서 2005년에 코칭회사와 전혀 관련이 없는 제3의 인물로 안주섭 회장을 초대하여 제2대 회장을 선임하고 2006년에 드디어 한국코치협회는 고용노동부 산하 사단법인 인가를 받게 됨으로써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코칭 대표기관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이후 한국코치협회는 2004년 11월 제1회 대한민국코치대회를 개최하고 기업과 일반인들에게 코칭을 소개하고 다양한 코칭기법과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장을 펼침으로써 코칭문화를 확산하는 노력을 하였다. 이후 2019년 제16회 대회부터는 이름을 대한민국코칭컨페스티벌이라고 변경한다. ‘컨페스티벌’의 ‘컨’은 ‘convention’의 앞자와 페스티벌 ’festival’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함께 담아낸 것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기쁨과 더불어 코치들과 고객들이 만나서 함께 소통하고 즐겁게 참여하는 ‘축제의 장’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행사를 매년 진행함으로써 한국코치협회는 우리나라에 코칭을 보급하고 확산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며 2023년 현재 제20회 대한민국코칭컨페스티벌을 진행하기에 이른다. 또한, 한국코치협회는 2006년 12월 대전충청지부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2008년 12월에는 부산경남지부, 2009년 1월 인천지부, 2013년 9월 전북지부, 11월 광주전남지부를 설립하면서 현재는 미국과 캐나다 지부까지 약 10여 개의 지부 설립을 통해 코칭의 확산과 지원, 더 나아가 해외 진출의 비전까지 가지고 대한민국의 코칭을 확장해 가는 노력을 통해 대한민국의 코칭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2) 코칭 관련 학회와 학술 활동의 발전
한국 내 여러 코칭 관련 학회와 학술 단체들은 코칭 이론과 실천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며 코칭의 학문적 기반을 강화해왔다. 이들 단체는 코칭의 다양한 접근법과 방법론에 관한 연구를 통해 코칭의 전문성을 높이고, 코칭의 효과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했다. 학회의 시작은 2005년 이소희가 세운 한국코칭학회가 최초이며 이후 2007년에 도미향이 제2대 회장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여 2007년 9월 ‘역량 있는 가족을 위한 코칭교육 워크숍’ 개최를 시작으로 11월에는 한국코치협회와 공동으로 ‘코칭의 학문적 접근과 실천적 방법’이라는 주제로 제1차 대한민국 코칭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듬해인 2008년 5월에는 코칭연구 제1권 1호를 발간으로 본격적인 코칭 관련 논문을 발굴하여 코칭의 학문적 뒷받침을 위한 노력을 계속한다. 이후 지속해서 봄가을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2015년에는 한국코칭학회의 학회지인 ‘코칭연구’가 학술재단 등재후보지가 됨으로써 명실공히 코칭학회로서의 자리매김을 하게 된다.
또 하나의 주요한 학회가 한국코칭심리학회인데, 이는 탁진국이 중심이 되어 2008년 12월 코칭심리연구회라는 이름으로 학술모임을 시작한다. 이어서 2009년 6월 코칭심리연구회 창립총회를 열고 이후 2011년 8월에 한국심리학회 산하 14번째 분과로 한국코칭심리학회가 등록되고 제1대 회장으로 탁진국 회장이 취임한다. 이후 2016년에는 한국코칭심리학회 회원이 약 700여 명으로 성장하는데, 이는 한국심리학회 산하 15개 분과 중 8위 정도의 규모로 성장함으로써 코칭의 위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2016년에는 한국심리학회지 ‘코칭’ 제1권 1호를 발간하고 이후 2020년 11월 학술재단 등재후보지가 됨으로써 코칭의 학문적 뒷받침을 위한 노력을 현재까지 기울여 오고 있다.
3) 코칭 회사들의 역할과 기여
다양한 코칭 회사들은 기업과 개인에게 맞춤형 코칭 서비스를 제공하며 코칭 산업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이 회사들은 코칭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해서 코치를 양성하고, 다양한 코칭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또한, 실제 코칭 사례를 통해 코칭의 효과성을 입증하며 코칭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한국리더십센터는 2002년 8월에 코칭을 전문으로 하는 법인으로 한국코칭센터를 설립하고 현대코칭의 아버지라 불리는 토머스 레너드가 설립한 CCU와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코칭클리닉 과정을 개설하고 코치들을 배출한다. 아시아코치센터도 2002년 TLC(Transformational Leadership Coaching) 사와 한국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코칭프로그램을 통해 코칭을 보급한다. 최치영은 2001년에 CMOE 코리아를 설립하여 2002년에 CMOE 본사의 8-STEP이라는 코칭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코칭을 보급한다. 2003년에 아시아코치센터는 국제코칭협회 IAC의 15가지 코칭기술을 국내에 보급하고, 이듬해인 2004년에는 ICF ACPT 인증프로그램인 ILCT를 시작하여 국제과정을 시작하고 폴링어웨이크라는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2004년 3월에는 하우코칭의 전신인 에녹컨설팅이 설립되고, 같은 해 11월에는 인코칭이 설립되어 코칭포유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코치들을 배출한다. 2005년에는 한국코칭센터에서 CEP 과정을 도입하고 인코칭은 밸런스드 코치라는 프로그램을 런칭한다. 2006년에는 한국코칭센터가 로라 휘트워스가 세운 CTI 사와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액티브코칭을 런칭한다. 김경섭에 의하면 해외에서 두 명의 트레이너가 와서 가르쳐야 하는 등 적자가 심했으나 한국의 코칭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이런 프로그램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신념 아래 2015년까지 운영하다 라이센스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한다.
4) 표준화와 인증 과정의 중요성
코칭의 표준화는 코칭 서비스의 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한국코치협회를 비롯한 여러 협회와 기관들은 코칭의 표준을 설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인증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인증 과정은 코치의 전문성을 보장하며, 코칭 고객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코치협회는 2004년 3월에 제1회 KAC 코치 자격인증시험을 실시하여 인증 코치를 배출하기 시작하고 2006년 10월 제1회 KPC 코치 자격인증시험을 실시한다. 그리고 2011년 8월 KSC 코치 자격인증시험을 통해 최초의 수퍼바이저코치자격까지 코치인증제도를 완성하기에 이른다. 한국코치협회는 코치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협회에서 인정해주는 프로그램인증을 2004년부터 시작하여 2004년 2월 한국코칭센터의 코칭클리닉과 ㈜CMOE의 CMOE 5-STEPS Coaching Process를 인증해준다. 2005년에는 인코칭의 코칭포유와 아시아코치센터의 감성리더십코칭(구)파워체인지, 한국코칭센터의 GPS코칭리더십, 룩스코칭의 NLP코칭, 한국부모코칭센터와 ㈜리더십코칭센터가 공동개발한 NLPia Coaching을 인증해준다. 이후 지속해서 프로그램인증을 통해 2023년 12월 말 현재 약 82개사의 186개 인증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코칭학회는 2018년부터 자체적으로 코치 2급, 코치 1급, 코칭강사, 코칭전문가 4종류의 인증을 시행한다. 한국코칭심리학회도 2015년부터 자체적으로 코칭심리사 3급, 2급, 1급, 코칭심리전문가 4종류의 자격제도를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