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5060세대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법
황현호 원장
국제코치훈련원 원장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 원장
아주대학교경영대학원 겸임교수
광운대학교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숭실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전, ICF코리아챕터 회장
변화의 시대, 두려움을 기회로 바꾸는 코칭 관점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많은 이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걱정은 5060세대에게 더욱 크게 다가온다. 하지만 코칭 전문가의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AI가 가져올 직업 변화, 현실적으로 바라보기
AI는 분명 많은 직업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과거 전화 교환원의 사례처럼,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업무는 자동화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1920년대 미국 여성의 15%가 전화 교환원으로 일했지만,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50~80%의 일자리가 사라졌다는 역사적 사실이 이를 보여준다.
흥미롭게도 AI의 영향은 단순 반복 업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경제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AI의 능력은 보수가 높고 창의성이 필요한 고학력 직업과도 상당 부분 겹친다고 한다. 대학 교수나 전문직도 AI와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반면 텔레마케터처럼 감정 노동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직업은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AI는 지치지 않고 감정 소모 없이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5060세대가 AI를 활용해야 하는 이유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의 연구 결과는 매우 흥미롭다.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컨설턴트들이 과제를 더 빨리 완수하고, 더 창의적이었으며, 분석 능력도 뛰어났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최하위권 로스쿨 학생들이 AI를 활용했을 때 상위권 학생들과 비슷한 성적을 냈다는 점이다. 이는 AI가 개인 역량의 평준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
문제는 5060세대 리더들이 AI 활용에 소극적이라는 점이다. 3040세대가 AI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반면, 5060세대는 통계적으로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리더의 위치에 있는 5060세대가 AI를 활용하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핵심 지식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 AI는 개인의 역량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 도구인 만큼, 이를 외면하는 것은 큰 기회비용을 치르는 일이다.
AI의 한계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지혜
AI에는 '할루시네이션(환각)'이라는 약점이 있다. AI는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구분하지 못하고, 사용자를 만족시키는 데 더 중점을 두기 때문에 없는 정보를 만들어내거나 틀린 답변을 그럴듯하게 제시하기도 한다. 특히 한국어로 질문할 때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진다고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 할루시네이션은 단순히 문제점만은 아니다. 오히려 AI의 창의성으로 이어지는 역설적인 측면도 있다. AI는 학습 데이터의 엄격한 맥락을 벗어나 새로운 연결을 찾을 수 있게 해주고, 훈련되지 않은 과제도 수행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달에서 스튜를 먹는 코끼리에 관한 문장을 만들되 모든 단어가 모음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복잡한 요청에도 AI는 순식간에 기발한 문장을 만들어낸다. 이는 인간의 뇌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창의성의 영역이다.
듀얼 브레인 전략: AI와 인간의 완벽한 협력
AI의 약점을 피하고 강점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듀얼 브레인' 전략이 필수적이다. 인간의 뇌와 AI를 함께 활용하는 이 개념은 AI 시대에 똑똑하게 살아가는 핵심 열쇠다. 마치 나의 뇌와 AI가 하나의 팀을 이루어 일하는 것과 같다. 혼자서 한 달 걸리던 일을 AI와 함께 일주일 만에 처리할 수도 있게 된다. 이는 단순한 효율성 증가를 넘어, 마치 부대 전체가 해야 할 일을 한 명의 병사가 혼자 수행하는 수준과 같다.
듀얼 브레인 개념을 적용하면 AI의 방대한 정보 처리 능력과 창의성을 빌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 개발자가 아니어도 AI를 활용해 실제로 구동하는 앱을 만들거나, 독창적인 웹사이트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중요한 것은 AI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도구'로 활용하여 인간의 판단력과 비판적 사고를 결합하는 것이다.
AI 활용 극대화를 위한 실전 팁
AI에게 질문할 때 답변의 품질을 극대화하는 실용적인 팁이 있다. 바로 질문 마지막에 "영어 자료도 검색해 줘" 또는 다른 언어(독일어, 프랑스어, 일본어 등)를 명시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한국어로만 질문하면 AI는 주로 한국어 데이터베이스에서 정보를 찾아 조합한다. 하지만 "영어 자료도 검색해 줘"라고 덧붙이면, AI는 훨씬 방대한 영어 자료를 검색한 후 번역해서 답변을 제공한다.
이 작은 습관 하나가 답변의 품질을 5배까지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의 정보를 찾을 때도 "영어 자료도 찾아봐 줘"라는 요청을 추가하면 훨씬 풍부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AI는 질문 수준에 따라 성능이 몇 배까지 차이 날 수 있으니, 좋은 질문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문해력: AI 시대의 핵심 역량
AI 시대에는 '문해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AI가 방대한 정보를 쏟아내더라도, 그 정보를 이해하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성인의 평균 문해력은 2등급으로, 정상적인 글을 읽고 토론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한다. 특히 5060세대의 문해력은 선진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문해력이 낮으면 AI가 제공하는 긴 텍스트 기반의 리포트를 읽을 수 없게 된다.
독서는 문해력을 향상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단순히 키워드를 입력하는 것을 넘어, 구체적인 질문을 작성하고 AI가 주는 방대한 답변을 소화하려면 높은 수준의 문해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어도 AI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조사를 할 수 있는 것처럼, 독서를 통해 배경지식을 쌓고 궁금증을 유발하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진다.
롤라 팔루자 효과와 AI의 시너지
찰리 멍거가 강조한 '롤라 팔루자 효과'는 여러 심리적, 경제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여 그 영향력이 단일 요인의 힘보다 훨씬 커지는 현상, 즉 시너지를 의미한다. AI와 이 개념을 접목하면 상상 이상의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 모든 학문 분야의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각 학문의 '핵심 정신 모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만 있다면 충분하다고 찰리 멍거는 말했다. 그리고 AI는 이러한 핵심 정신 모델을 훨씬 더 쉽게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스페인 전통 문화에 대해 스페인어로 된 자료만 있다면 예전에는 공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AI를 활용하면 언어의 장벽을 넘어 핵심 정신 모델을 이해할 수 있다. 심리 치료 분야에서도 AI는 이미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완벽한 목소리, 방대한 지식, 무한한 듣기 능력까지 갖춘 AI는 심리 치료사 자격을 얻지 못하더라도 사람들에게 심리적 위안을 줄 수 있다.
코칭 관점에서 본 AI 시대 성장 전략
AI 시대에 살아남고 성장하는 사람들의 결정적인 특징은 바로 끊임없이 배우고 변화하려는 태도다. 워렌 버핏과 찰리 멍거는 사람들이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것을 극도로 거부하고, 심지어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일임에도 배우기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비극적인 사실이지만, 동시에 변화를 수용하는 이들에게는 남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AI 시대의 핵심은 '문해력'과 '정신 모델 구축'이다. 독서를 통해 문해력을 높이고, 다양한 분야의 핵심 정신 모델을 흡수하여 나만의 지식 시너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스마트폰으로 책을 읽는 것보다 종이책이나 전용 E-북 태블릿으로 읽는 것이 뇌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환경 설정도 중요하다.
코칭 전문가로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AI 시대는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 '듀얼 브레인' 전략과 열린 마음으로 환영해야 할 새로운 기회의 장이라는 점이다. 고객들이 변화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코치의 역할이다. 정신적 도전은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성장 동력이며, AI와의 협력을 통해 개인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성찰 질문
1. 나는 AI를 도구로 활용하여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할 수 있을까?
2.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성장의 기회로 바꾸기 위해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은 무엇인가?
참고문헌: https://www.youtube.com/watch?v=-ncsIKQiM0U&t=1080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