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을 더 깊이 있게!
황현호 원장
국제코치훈련원 원장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 원장
아주대경영대학원 겸임교수
광운대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전, ICF 코리아챕터 회장
‘세븐 아이 슈퍼비전 모델’로 보는 성장의 지도
코치로서 고객을 더 잘 돕고 싶다는 갈망, 멘토로서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고 싶은 열정, 컨설턴트로서 보다 정교한 지원을 제공하고자 하는 책임감. 이 모든 마음이 모이는 자리에서 필요한 것은 ‘나’라는 사람을 돌아보고, 함께 성찰하며 성장하는 과정입니다. 바로 그 중심에 슈퍼비전(Supervision)이 있습니다.
슈퍼비전이란 무엇일까요?
슈퍼비전은 단순히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이 아닙니다. 코치, 멘토, 컨설턴트가 자신의 개입을 되돌아보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관계, 감정, 전략, 맥락 등을 다층적으로 탐색하는 깊은 성찰의 장입니다.
1980년대 중반, 피터 호킨스가 제안한 세븐 아이 슈퍼비전 모델(Seven-Eyed Model of Supervision)은 이러한 슈퍼비전의 구조를 보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으로 안내해 주는 훌륭한 도구입니다.
세븐 아이 모델의 구조
이 모델은 코칭과 슈퍼비전 상황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역동성을 **7가지 모드(Mode)**로 나누어 조망합니다. 각각의 모드는 특정 초점에 집중하며, 이들 간을 유연하게 이동하며 성찰을 확장해 나갈 수 있습니다.
모드 1 – 고객에 대한 이해
고객의 행동, 감정, 말투, 조직 맥락 등을 분석해 고객에 대한 통찰을 깊이 있게 탐색합니다.
모드 2 – 코치의 전략 분석
코치가 사용한 질문, 개입, 기법 등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전략적 아이디어를 모색합니다.
모드 3 – 코칭 관계의 탐색
코치와 고객 사이의 관계 패턴이나 반복되는 상호작용을 관찰하고 메타적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모드 4 – 코치 자신의 내면 탐색
코치로서 느낀 감정, 떠오른 신념, 몸의 반응 등을 통해 자기 인식을 확장합니다.
모드 5 – 슈퍼비전 관계 성찰
슈퍼바이저와 코치 간 관계 안에서 드러나는 코칭 관계의 평행적 요소를 탐색합니다.
모드 6 – 슈퍼바이저의 자기 인식
슈퍼바이저 자신의 감정과 반응을 성찰하며 그것을 슈퍼비전의 도구로 삼습니다.
모드 7 – 시스템과 환경 맥락
코칭이 이루어지는 조직, 사회, 윤리적 환경 등을 고려하며 거시적 시선을 통합합니다.
코치에게 세븐 아이 모델이 주는 가치
이 모델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피드백을 넘어서 다차원적 성찰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한 고객의 사례를 통해 감정, 전략, 관계, 조직, 사회적 맥락까지 통합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코치로서 더 깊고 넓은 통찰력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또한, 코치 자신의 반복되는 패턴을 인식하고, 고객과의 관계에서 불편했던 이유를 이해하며, 새로운 코칭 접근을 실험해볼 수 있는 실험실이 되기도 합니다.
조직과 리더십 개발에도 유용합니다
세븐 아이 모델은 개인 코치뿐 아니라 조직 내 리더 코칭, 팀코칭, 멘토링 문화 조성에도 강력한 프레임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조직의 변화와 복잡한 관계 속에서 단순한 팁이 아닌, 구조적이고 심층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코치로서 우리가 멈추어 성찰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입니다.
세븐 아이 모델은 그 성찰을 지도처럼 도와주는 도구입니다.
우리 안의 질문이 깊어질수록, 고객에게 전달되는 코칭의 에너지도 더 강해질 것입니다.
성찰 질문
1. 나는 지금까지 코칭을 진행하면서, 가장 자주 머물렀던 모드는 어디였을까요? 그렇다면 내가 잘 사용하지 않았던 모드는 무엇이며, 왜 그랬을까요?
2. 내가 현재 진행 중인 코칭 사례 중 하나를 떠올려 보세요. 세븐 아이 모델의 각 모드로 그 사례를 다시 바라본다면, 어떤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을까요?
참고 문헌: Peter Hawkins·Nick Smith 저. 고현숙 대표 역.(2022). 코칭, 멘토링, 컨설팅에 대한 슈퍼비전. 박영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