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어두움, 그 사이에서의 선택
이희영 소장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 소장
국제코치훈련원 소장
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가족상담석사
가족코칭전문가
예비부부코칭 전문가
상담심리사
살다 보면, 같은 상황이라도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빛’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조용한 ‘그림자’로 다가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우리가 겪는 사건은 하나이지만, 그 사건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태도에 따라 느끼는 감정은 너무나도 달라집니다. 기쁨이 될 수도 있고, 서운함이 될 수도 있으며, 아무런 감정 없이 지나갈 수도 있지요. 결국, 그 경험이 내 안에서 어떤 의미로 자리 잡느냐에 따라, 그날 하루는 빛으로 물들 수도 있고, 어두움으로 가라앉을 수도 있습니다.
‘좋은 일이야’라고 마음을 열면
기쁨, 감사, 따뜻함 같은 감정이 피어나고,
‘이건 좀 불편해’라고 마음을 닫으면
불안, 서운함, 또는 화 같은 감정이 일어납니다.
그 해석의 주인은 바로 ‘나’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지인의 초대로 그분의 집에 다녀왔습니다. 건강한 조리기구로 정성껏 준비한 음식들을 함께 나누며, 따뜻한 환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식사를 하며 문득, 마음 한켠에 묘한 부담이 올라왔습니다. 이 자리는 단순한 식사 모임이 아닌, 좋은 조리기구를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했고, 마음이 끌리면 구입도 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순간, 내 안에 이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우리 집 것도 아직 괜찮은데… 굳이 바꿔야 하나?’
‘이렇게 비싼 걸 어떻게 사지?’
‘이거… 혹시 부담 주려는 자리는 아닐까?’
그 순간 나는, 그분의 순수한 마음보다는 ‘괜히 초대한 건 아닐까’ 하는 불편함에 마음이 기울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분은 평소에도 누군가와 함께 이야기 나누고, 정성껏 식사를 대접하는 것을 참 좋아하시는 분인데, 내가 그 따뜻한 마음을 잠시 오해하고 있었던 거지요.
집으로 돌아와 책을 읽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그분은 단지 좋은 걸 나누고 싶었던 거구나.
부담은 내 안에서 혼자 만들어낸 감정이었구나.”
사건은 하나였지만, 그 사건을 바라보는 내 마음의 렌즈가 순간 어두움 쪽으로 기울어 있었던 것입니다.
삶의 많은 순간들이 그렇습니다.
빛과 어두움은 언제나 함께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중 어느 쪽을 선택해 마음에 담느냐는,
언제나 내 몫이었습니다.
빛으로 해석하면, 마음도 환해지고 관계도 따뜻해지고, 어두움으로 해석하면, 괜한 벽이 생기고 마음도 조용히 닫히게 되니까요.
오늘 나는 조용한 사건 하나를 통해 다시금 배웠습니다. 삶은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해석 하나가 관계를 밝히는 등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요.
성찰 질문
1. 지금 내 마음에 어두움으로 느껴지는 사건이 있다면, 그 안에서 ‘빛’의 가능성을 찾아볼 수 있는 부분은 어디일까요?
2.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오해했던 경험이 있다면, 그때 내 안에서 어떤 해석이 작동하고 있었는지 천천히 들여다본다면 어떤 배움이 떠오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