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을 통해 나를 만나다
조지영 코치 (KPC)
자기돌봄 코칭센터 센터장
가족상담 석사
가족회복과 자기돌봄을 주제로
강의, 코칭, 워크샵을 기획 운영
혹시 요즘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있나요?
‘누군가의 엄마, 아내, 딸이 아니라 오롯이 나로 살아가고 싶다.’
그렇다면 이 글이 당신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를 건넬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때 우리 가족은 남편은 직장에서 돈을 벌고, 저는 집안 살림을 하며, 아들은 오직 공부에만 집중하길 바라는 구조 속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이 중학교 3학년이 되던 해, 아침에 학교에 가야 하는데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그 순간부터 우리 가족은 각자 인간으로서의 존재를 회복해야 한다는 엄중한 도전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일하고, 공부하고, 마음과 몸을 건강하게 돌보며, 사랑하고 삶을 누리는 일.
그것은 우리 가족 모두의 권리이자 책임이라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가족상담에서 말하는 가족체계이론에서는, 가족을 하나의 유기적인 시스템으로 봅니다.
한 사람의 변화가 전체 가족관계에 영향을 주고, 그 변화가 다시 가족을 바꿉니다.
그 시선으로 되돌아보면, 아들의 멈춤은 우리 가족 전체가 보내는 중요한 메시지였습니다.
아들의 우울은 제 삶의 민낯을 들여다보게 만든 계기였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마주하는 일은 두렵고 낯설었지만, 결국 그것이 회복의 시작이었습니다.
시간이 걸렸지만, 그 민낯을 외면하지 않고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잊혀졌거나 감추었던 ‘진짜 나’를 조금씩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길을 함께 걷는 이들이 많아지길 진심으로 바라게 되었습니다.
삶이 너무 버거웠던 어느 시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그 갈림길에서 제가 붙잡은 건 “전문코치가 되겠다”는 결심이었습니다.
그 선택은 저에게 희망이자, 그 당시의 제가 살아남는 길이었습니다.
처음 코칭을 접했을 땐,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몰랐습니다.
다만 ‘인생 전체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싶다’는 바람은 분명했습니다.
그렇게 코칭을 만나 세상을 다시 보기 시작했고, 질문을 통해 나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이 단순한 질문 앞에서, 저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코치로 성장해가는 과정 속에서 저는 ‘질문’의 힘을 배웠고, 질문을 제 자신에게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은 어떤 모습일까?”
“그것은 가능한가?”
“그것을 위해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는 내 삶에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일까?”
가족상담과 코칭은 결국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과 존중에서 출발합니다.
가족상담에서 배운 관계의 역동, 코칭에서 익힌 질문의 힘이 만나 제 삶을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이제 저는 ‘자기돌봄 코칭센터’에서 또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 ‘아빠’, ‘딸’, ‘아들’로 살아오며 자기 삶을 잠시 잊고 있었던 분들.
그들이 자기다운 삶을 찾는 과정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 길을 여러분과 함께 걷고 싶습니다.
성찰 질문
1. 당신이라는 나무에 어떤 열매가 열리길 바라나요?
2. 그 열매를 위해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요?
3. 당신의 장례식에서 당신의 가족은 당신을 어떤 사람으로 기억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