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 때문에 배우려고 하는가?

작성자: 최고관리자님    작성일시: 작성일2021-09-09 17:12:36    조회: 68회    댓글: 0
황현호
국제코치훈련원 원장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 소장
ICF 코리아챕터 부회장


 내가 처음으로 자기개발에 대해 공부했던 것이 생각난다. 그것은 삶의 나락에서 한 줄기 희망을 붙잡고자 했던 나의 간절함에서였다. 다른 측면으로 보면 나의 부족함을 메우기 위함이었다. 여러분은 왜 배우려고 하는가? 우리의 배움에 대한 동기를 점검해 보자.
 
 나는 대학에서 관광경영학을 전공했다. 1980년대만 해도 마음대로 해외여행은 꿈도 꾸지 못했던 시기였다. 그러다 1983년부터 50세 이상 국민에 한해 200만원을 1년간 예치하는 조건으로 년 1회에 유효한 관광여권이 처음으로 발행되기 시작했다. 그랬기에 내가 대학 1학년에 입학할 당시였던 1985년도 즈음 가장 유망한 분야 중 하나가 관광산업분야였다. 그리고 1989년도부터 전면적인 여행자유화가 시행되었다. 그 전망만을 믿고 관광경영학과에 도전했던 것은 요즘 진로코칭적 관점에서 보면 그야말로 뭘 모르고 한 진학이었다.

 대학 졸업 후 여행사에 취업하기 위해 모 여행사에서 한 달간의 인턴생활을 하면서 알았다. 이 업은 내 적성과 비전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여행사들을 상대로 개인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인쇄, 판촉물을 주문 받아 납품하는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어음이 일반적인 거래 수단이었다. 길게는 3개월 어음을 주는 곳도 많았다. 한 마디로 앞으로 남고 뒤로 남는 장사였다. 그 후로도 나는 이것저것 안 해본 것 없이 다 해봤다. 결국 빚만 지고 신문을 돌리기로 결심했다. 오늘날은 인터넷 매체에 의해 사라져가고 있는 벼룩시장, 교차로 이런 무가지신문을 가로변 전봇대에 꼽는 그런 일을 만 2년 6개월을 했다.

 희망이 없던 그 시절이었지만 나는 꿈이 있었다. 내 나이 40이 되면 나는 먹고 사는 일 때문에 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겠노라고 다짐했다. 그때 마침 신문을 돌리다 잠시 쉬면서 벼룩시장을 훑어보고 있는데, 신문 한 귀퉁이에 광고하나가 눈에 띄었다. 교재와 테이프를 보내주면 그것으로 공부를 하고 시험 날에 시험을 본 후 합격을 하면 심리지도사 자격을 준다는 내용이었다. 금액은 70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작은 돈이 아니었다. 하지만 아내에게 이야기했더니 공부해보라며 지원해주었다. 신문을 돌리는 다마스 차에 교재 카세트 테이프를 꽂고 계속해서 듣고 또 듣고 문제집을 풀고 풀어서 드디어 합격을 했다.

 그리고 2005년 8월, 내가 꿈꾸면서 말했던 바로 그 나이, 만 40세가 되던 해에 기업교육 컨설팅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당시 이력서에 기록할 수 있었던 나의 스펙이란 고작 그 민간자격 하나 뿐 이었다. 지금은 프로필에 넣지도 않는 그 자격증이 나의 교육 분야 입문의 첫 문고리였던 셈이다. 그리고 기업에서 강의를 하던 어느 날 코칭을 만나게 되었다. 컨설팅 회사에서 만3년을 강의 후 나는 프리랜서로 독립했다. 독립하고 나니 외부 강의는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막막한 삶속에서도 코칭은 나에게 신세계였다. 당시만 해도 요즘과 같은 저렴한 코칭 교육들이 거의 없었고 모두가 국제과정으로 600만원이 넘는 과정들이었다. 나는 돈이 없었고 공부는 하고 싶었다. 모 코칭펌 대표님을 찾아가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흔쾌히 먼저 공부하고 강의해서 갚으라고 해주셨다. 그래서 지금도 감사해하고 있다.

 코칭에 입문하고 나니 배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리고 오늘날도 코치들에게는 이 상황이 그대로 전개되고 있다. ‘남들은 다 배우는 과정인데 나만 배우지 않는다면?’ 불안과 두려움이 엄습한다. 그러면 없는 돈에 카드빚을 내서라도 공부한다. 물론 교육도 일종의 투자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이 주도권을 잃고 남들의 의도에 휘둘리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깊이 성찰 한 후 내 마음속 동기를 들여다봤다. 그것은 ‘부족함’이었다. 이런 동기라면 나는 배움에 끝이 없을 것이다. 언제 배움을 그만두려는가? 새로운 동기가 필요했다. 그리고 정립한 동기는 “미래 나에게 서비스를 받을 고객들을 위해서” 였다. 그러고 나자 주도권이 나에게 있게 되었다. 어떤 과정이든 이 동기로 점검을 하면, 배워야 할지 말아야 할지, 지금 배워야 할지 나중에 배워도 될지가 내 주도권 하에서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날도 이런 저런 교육 과정이 많은데, 여러분은 어떤 동기로 그런 과정에 참여하고 있나요?

성찰질문
1. 여러분의 배우려고 하는 동기를 들여다보세요. 어떤 동기인가요?
2. 배움에 대한 어떤 동기를 가지면 여러분은 타인에 의해 휘둘리지 않고 주도적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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