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은 멈춤이 아니다_황현호 원장

작성자: 최고관리자님    작성일시: 작성일2025-10-30 08:02:38    조회: 73회    댓글: 0

나이듦은 멈춤이 아니다




황현호 원장

국제코치훈련원 원장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 원장

아주대학교경영대학원 겸임교수

광운대학교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숭실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전, ICF코리아챕터 회장




"지금 하던 일을 더 이상 못하게 되면 어떡하죠?" 오십대 중반의 한 고객이 코칭에서 이런 말을 꺼냈다. 능력은 여전한데 주변에서 '이제 그만 쉬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눈빛을 보낸다는 것이다. 이 고객은 자신의 열정이 식지 않았는데도 나이를 근거로 스스로를 의심하고 있었다. 그에게 물었다. "당신이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진짜 당신의 한계입니까, 아니면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입니까?"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킵초게와 베켈레의 이야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흔한 살 킵초게와 마흔세 살 베켈레는 2025년 11월 2일 뉴욕 마라톤에서 다시 한 번 맞붙는다. 두 선수는 마라톤 역사상 최고의 전설로 꼽히며, 지난 이십여 년간 트랙과 도로에서 스물세 번 경쟁했다. 올림픽 금메달 다섯 개, 세계선수권 우승 여섯 번, 메이저 마라톤 우승 열세 번이라는 화려한 기록을 쌓아왔다. 이들은 이미 은퇴해도 될 만큼 충분한 명성과 부를 얻었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달린다.


목표는 변화한다, 그리고 그것이 성장이다

킵초게는 예전처럼 모든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려는 목표를 고집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모든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겠다는 야심찬 꿈을 밝혔지만, 이제는 완주 그 자체에 의미를 둔다. 이번 뉴욕 마라톤 출전으로 그는 일곱 개 세계 메이저 마라톤을 모두 뛰어본 선수가 된다. 그는 "더 이상 증명할 것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뉴욕의 위대한 군중과 함께 달리고 싶다"고 덧붙인다.


라이프코칭에서 우리는 종종 고객들에게 묻는다. "당신의 목표는 여전히 유효한가요?" 삶의 단계가 바뀌면 목표도 자연스럽게 변화해야 한다. 젊었을 때는 성과 지표로 스스로를 평가했다면, 시간이 흐른 뒤에는 경험의 깊이와 의미로 삶을 측정할 수 있다. 한 고객은 이십대에는 직급 상승을 목표로 달렸지만, 사십대에 접어들며 후배 양성과 조직 문화 개선에 관심을 돌렸다. 목표를 낮춘 것이 아니라 재정의한 것이다. 킵초게처럼 그는 새로운 목표를 통해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열정은 지속 가능해야 한다

베켈레는 2024년 런던 마라톤에서 2시간 4분 15초를 기록하며 마스터즈 세계 기록을 세웠다. 마흔을 넘긴 나이에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 기록을 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여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부상과 중도 포기도 겪었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트랙으로 돌아온다. 킵초게와 베켈레가 오랜 시간 최고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철저한 자기 관리와 회복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이다.


코칭 현장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본다. 어떤 고객은 몇 년 동안 같은 일에 몰두하며 번아웃을 경험했다. 코칭을 통해 그는 자신에게 맞는 리듬을 찾고, 휴식과 회복을 일정에 포함시키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일할 수 있게 되었다. 열정은 불타오르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킵초게와 베켈레는 이를 몸소 보여준다.


경쟁보다 도전, 비교보다 성장

두 선수의 마라톤 대결 기록은 베켈레가 4:1로 앞서 있다. 하지만 이들이 계속 뛰는 이유는 서로를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팬들에게 영감을 주고, 스포츠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달린다. 킵초게는 "나는 여전히 긴장감을 느낀다. 그것이 내가 준비됐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라이프코칭에서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 점이다. 타인과의 경쟁보다 자신과의 도전이 중요하다. 한 고객은 동료와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불안해했다. 코칭을 통해 그는 자신만의 성장 지표를 만들고, 타인이 아닌 어제의 자신과 비교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그는 진정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베켈레가 마스터즈 기록에 도전하는 것처럼, 우리는 각자의 기준에서 스스로를 넘어서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나이듦은 멈춤이 아니라 전환이다

킵초게와 베켈레의 이야기는 나이듦이 끝이 아니라 전환의 시기임을 보여준다. 그들은 더 이상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하지 않지만, 여전히 최고의 무대에서 달린다. 목표를 조정하고, 열정을 지속 가능하게 관리하며, 자기 자신과의 경쟁에 집중한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불혹을 넘어서도 전설로 남는 이유다.


라이프코칭 전문가로서 우리는 고객들에게 묻는다. "당신의 나이는 당신을 가두는 틀입니까, 아니면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문입니까?" 나이를 핑계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나이를 기회로 삼아 전환하는 것. 킵초게와 베켈레가 달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들은 우리에게 말한다. 나이듦은 멈춤이 아니라 다른 방식의 성장이라고.



성찰 질문

1. 당신이 꾸준히 이어가고 싶은 열정은 무엇인가요? 

2. 나이가 들수록 목표를 어떻게 재설정할 수 있을까요? 


참고문헌

David Melly, "A Swan Song Worth Singing For Kenenisa Bekele And Eliud Kipchoge", CITIUS Mag, 2025년 10월 29일 

https://citiusmag.com/articles/2025-new-york-city-marathon-eliud-kipchoge-kenenisa-bekele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