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에서 팀을 지키는 네 가지 리더십 원칙_황현호 원장

작성자: 최고관리자님    작성일시: 작성일2025-10-24 08:30:18    조회: 111회    댓글: 0

위기 속에서 팀을 지키는 네 가지 리더십 원칙




황현호 원장

국제코치훈련원 원장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 원장

아주대학교경영대학원 겸임교수

광운대학교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숭실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전, ICF코리아챕터 회장




한 고객이 코칭룸에 들어서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몇 주간 팀원들의 집중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고, 회의 분위기도 무겁기만 했다. 정치적 혼란과 사회적 이슈가 연일 뉴스를 장식하면서 직원들의 불안이 일터까지 스며든 것이다. 이 리더는 물었다. "업무는 계속 진행해야 하는데, 팀원들의 마음까지 챙기려니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런 고민은 비단 이 고객만의 것이 아니다. 외부의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오늘날, 많은 리더가 성과와 사람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MIT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의 최근 국제 연구는 이러한 현실을 수치로 보여준다. 영국, 프랑스, 칠레, 남아프리카, 터키 다섯 나라에서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직원의 80%가 정치적 위기나 사회적 혼란이 발생할 때 업무 집중력 저하를 경험한다. 연구진은 각국의 관리자들을 인터뷰하고 현장을 직접 관찰하며, 외부의 혼란이 개인의 감정뿐 아니라 팀 전체의 운영 리듬에 깊은 흔적을 남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실제로 조사에 참여한 관리자들은 사회적 불안정이 클 때 생산성이 15%에서 20% 가량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외부 세계와 직장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는 지금, 리더십의 역할은 단순히 일을 관리하는 것을 넘어 사람의 마음을 보살피는 일까지 확장되고 있다.


연구는 또한 중요한 전환점을 제시한다. 공감과 적응력이 더 이상 부드러운 소프트 스킬이 아니라 조직 생존을 위한 전략적 필수 요소가 되었다는 것이다. 정치적 시위, 공공 위기, 빠르게 확산되는 뉴스는 이제 헤드라인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직원들의 대화 주제가 되고, 감정 상태를 흔들며, 일상의 업무 패턴까지 변화시킨다. 이러한 환경에서 리더는 업무의 지속성과 인간적 영향을 동시에 돌보아야 하는 복합적 책임을 안게 된다. 이는 새로운 종류의 리더십을 요구한다.


그렇다면 혼란 속에서도 팀의 회복력을 지키고 심리적 안전을 제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연구진이 제시한 네 가지 핵심 질문은 라이프코칭 전문가로서 고객과 함께 탐색할 수 있는 실질적인 틀을 제공한다.


첫째, 외부 혼란이 집중력과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는 것이다. 많은 리더가 팀원들이 평소보다 덜 생산적이라고 느끼지만, 그 이유를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사건이 개인의 에너지와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면, 리더와 팀 모두 현재 상황을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한 고객은 코칭 세션에서 팀원들과 간단한 체크인 시간을 가진 뒤, "그들이 지금 어떤 마음인지 알게 되니 함께 나아갈 방향도 보였다"고 말했다. 단순히 업무 목표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팀원들이 처한 심리적 상태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성과로 가는 첫걸음이다.


둘째, 불확실한 시기에 소통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 위기 상황에서는 침묵이 오히려 불안을 키운다. 명확하고 공감적인 메시지는 팀의 심리적 안정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잘못된 정보가 퍼지거나 루머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려면,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정확하게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계획이 필수다. 한 고객은 주간 팀 미팅에 10분의 '오픈 토크' 시간을 추가하여, 팀원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자유롭게 질문하고 답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작은 변화만으로도 팀 내 신뢰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중요한 것은 리더가 모든 답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솔직하게 "나도 모르지만, 함께 알아가자"는 자세가 오히려 진정성을 전달한다.


셋째, 유연한 근무 환경과 지원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다. 재택근무, 탄력근무제, 추가 휴식 시간 등은 직원들이 변화에 적응하고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개인마다 위기에 대응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어떤 이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고, 어떤 이는 동료와의 연결을 통해 힘을 얻는다. 획일적인 지원보다는 개인의 상황에 맞춘 선택지를 제공할 때 진짜 회복력이 생긴다. 한 고객은 팀원들에게 이번 달에 가장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 직접 물어보고, 그에 맞춰 근무 시간이나 프로젝트 일정을 조정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팀원들은 자신이 존중받는다고 느꼈고, 이는 자발적인 몰입으로 이어졌다.


넷째, 직원 복지와 업무 지속 사이의 균형을 끊임없이 조율하는 것이다. 일정과 목표를 재조정하는 것은 나약함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지혜로운 대응이다. 연구진이 강조한 것처럼, 실험을 허용하고 실패를 학습의 기회로 삼는 문화를 구축할 때 팀은 변화에 강해진다. 데이터와 숫자만으로는 혼란의 영향을 모두 파악할 수 없다. 생산성 지표를 참고하되, 그 뒤에 숨겨진 팀원들의 감정 상태를 함께 읽어야 한다. 한 고객은 월별 성과 리뷰에 '감정 에너지 점검' 항목을 추가했다. 단순히 "몇 건의 프로젝트를 완료했나"가 아니라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어떤 기분이었나"를 물으니, 팀원들이 자신의 진짜 상태를 나누기 시작했다.


라이프코칭 관점에서 보면, 이 네 가지 원칙은 결국 하나의 중심으로 수렴된다. 바로 사람을 먼저 보는 리더십이다. 외부 환경이 불안할수록, 리더는 자신의 공감 능력과 적응력을 훈련해야 한다. 고객에게 외부 사건이 자신의 감정과 업무에 미치는 영향을 먼저 인식하도록 돕는다면, 그는 자연스럽게 팀에게도 같은 공간을 열어줄 수 있다. 이것이 심리적 안전을 높이고, 리더로서 본보기가 되는 길이다.


또한 실험과 시도를 격려하는 문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예를 들어, 주간 회의에서 "이번 주에 시도해볼 만한 새로운 방법이 있을까?"라는 질문 하나만 추가해도 팀의 분위기는 달라진다. 안전한 환경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시도하고, 실패를 비난하지 않는 분위기가 자리 잡으면, 팀은 자연스럽게 변화에 강해진다.


위기는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온다. 하지만 위기 그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위기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와 준비다. 유연성, 공감, 실험, 소통이라는 네 가지 열쇠는 혼란 속에서도 팀을 지키고, 더 나아가 성장시킬 수 있는 힘을 준다. 라이프코칭 전문가로서 우리는 고객이 이 열쇠를 스스로 발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외부 세계가 흔들릴 때, 내부의 중심을 지키는 것, 그것이 진짜 리더십이다.



성찰 질문

1. 최근 외부의 정치적이나 사회적 사건이 나와 우리 팀의 에너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2. 혼란한 시기에 고객과 팀에게 공감과 적응력을 보여주기 위해 내가 실천하고 있는 구체적인 행동은 무엇이며, 앞으로 추가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인가?

 

 

참고문헌

What It Takes to Lead Your Team Through Turbulence (MIT Sloan Management Review, 2025년 10월 23일)

https://sloanreview.mit.edu/article/what-it-takes-to-lead-your-team-through-turbul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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