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사람들_황현호 원장

작성자: 최고관리자님    작성일시: 작성일2025-10-22 11:06:37    조회: 140회    댓글: 0

침묵하는 사람들





황현호 원장

국제코치훈련원 원장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 원장

아주대학교경영대학원 겸임교수

광운대학교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숭실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전, ICF코리아챕터 회장




한 고객이 코칭 세션에서 물었다. "직장에서 제 의견을 말하고 싶지만, 입을 열 때마다 제가 작아지는 느낌이에요. 그냥 조용히 있는 게 나을까요?" 이 질문은 오늘날 많은 사람이 직면한 내면의 갈등이다. 말해야 할 것을 알지만 침묵을 선택하는 삶. 가진 것을 나누고 싶지만 움켜쥔 채 숨기는 일상. 이것이 바로 조용한 제약이다.


최근 조사 결과는 충격적인 사실을 드러낸다. 미국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동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지식을 의도적으로 공유하지 않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젊은 세대일수록 이런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Z세대의 상당수가 가치 있는 정보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침묵을 선택한다. 이는 단순한 직장 문제가 아니라, 현대인이 관계 속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 전체에 대한 물음이다. 



침묵의 이유

최근 정신건강 관련 조사는 침묵의 배경을 명확히 보여준다. 직장인 상당수가 정신건강 문제를 언급하면 경력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까 우려하고, 거의 절반이 타인의 판단을 두려워한다. 흥미롭게도 사람들은 번아웃, 스트레스, 압도감을 높은 비율로 보고하지만, 자신의 정신건강이 나쁘다고 평가하는 비율은 훨씬 낮다. 이는 자신을 힘든 사람으로 인정하는 것에 대한 깊은 불편함을 보여준다.


한 고객은 이렇게 말했다. "가족 모임에서 제 고민을 꺼냈다가 너무 예민한 것 아니냐는 말을 들은 후로, 그냥 웃으면서 듣기만 해요. 제 감정을 드러내는 게 부담스럽더라고요." 전문가들은 조용한 제약을 비행기 모드에 비유한다. 사람들은 꺼져 있지 않지만, 필수적인 것만 작동시킨다. 끝없이 요구하는 관계와 환경 속에서 과도한 확장을 피하고, 소진 이전에 에너지를 배급하는 생존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이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능력 있는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행동한다. 그들은 너무 빠르게 움직여서 설명을 멈추면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 생각한다. 반면 경험이 적은 사람들은 어리석어 보이거나 타인의 영역을 침범할까 봐 말하기를 주저한다.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안전하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환경의 부재가 만든 결과다.  



연결의 상실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에서의 신뢰 문제는 우리 삶의 모든 관계에 적용된다. 원격으로 일하는 사람의 절반 정도만이 타인으로부터 신뢰받는다고 느낀다. 물리적 거리는 심리적 거리를 만들고, 이는 조용한 제약을 강화한다.


한 고객은 이렇게 털어놓았다. "코로나 이후 친구들과 만나는 횟수가 줄었어요. 이제는 연락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워요. 그들이 제 이야기에 관심이 있을까? 제가 너무 무겁게 느껴지지는 않을까?" 이는 단순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의심하는 깊은 불안이다.


흥미로운 발견은 팀이 함께 일정을 조율할 때 공정성 인식이 가장 높다는 점이다. 혼자 결정하는 것보다 함께 합의하는 것이 더 큰 만족을 준다. 그러나 자기결정은 번아웃, 불균형, 고립과 같은 부작용을 동반한다. 연결은 자율성이 아니라 상호 조율에서 온다.



라이프코치의 실용적 개입

첫째, 나에서 우리로 관점을 확장시킨다. 고객이 내가 이 말을 해도 될까요라고 물을 때, 코치는 질문한다. 당신이 침묵할 때 누가 손해를 보나요? 당신의 경험이 누군가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다면 어떨까요? 자신의 표현을 부담이 아닌 기여로 재해석하도록 돕는다.


둘째, 심리적 안전감을 개인의 경계로 실천한다. 정신건강 교육을 받은 환경에서 생산성 저하가 크게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라이프코치는 고객에게 구체적 질문을 제안한다. 지난주 당신이 솔직했던 순간은 언제인가? 그때 상대방은 어떻게 반응했나? 다음번에는 어떻게 시도해볼 수 있을까? 작은 용기의 경험이 큰 변화를 만든다.


셋째, 나눔을 일상의 루틴으로 설계한다. 가족과 매주 이번 주 배운 것 나누기, 친구 모임에서 요즘 나를 힘들게 하는 것 한 가지씩 말하기, 일기에 오늘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 순간 기록하기 등이 예다.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정보 공유를 추가 업무가 아닌 삶의 방식 자체로 만들어야 한다. 이는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넷째, 신뢰의 네 기둥을 강화한다. 연구는 네 가지 실천이 신뢰를 크게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일관된 소통, 공동체 의식, 책임성, 동등한 관심이다. 문자든 만남이든 약속을 지키고, 함께함의 경험을 만들고, 말한 것을 실천하며, 누구에게나 공평한 배려를 보인다. 코치는 고객이 이 네 가지를 관계의 점검표로 삼도록 돕는다.


다섯째, 용기 있는 대화의 모델이 된다. 심리적으로 안전한 공간을 넘어 용기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코치 자신이 먼저 취약성을 드러내고, 불확실성을 인정하며, 실수를 공유한다. 한 고객은 코치가 자신의 어려움을 솔직히 나눈 후 이렇게 말했다. 코치님도 그런 순간이 있으시다니, 저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요.



침묵을 대화로

조용한 제약은 현대인의 숨겨진 고통이지만, 동시에 변화의 기회다. 사람들은 말하고 싶어 한다. 조사에 따르면, 적절한 기회와 안전한 환경이 주어지면 대다수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 문제는 환경이 아니라, 내면의 허락이다.


라이프코치는 그 허락을 돕는 동반자다. 우리는 고객이 두려움을 마주하고, 목소리를 찾으며, 관계 속에서 진정한 자신으로 존재하도록 돕는다. 변화는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작은 용기에서 시작된다. 오늘 당신의 침묵은 무엇을 지키려 하고 있나요? 이 한 가지 질문이 조용한 제약을 깨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성찰 질문

1. 고객이 관계 속에서 침묵을 선택할 때, 그 침묵이 보호하려는 것과 잃게 만드는 것은 각각 무엇인가?

2. 심리적 안전감을 높이기 위해, 다음 코칭 세션에서 고객의 일상 관계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 실험을 어떻게 제안할 것인가?

 

 


참고문헌

1. Forbes (2025. 10. 19.) - "Why 'Quiet Constraint' Is Trending And Raising Workplace Concerns" https://www.forbes.com/sites/bryanrobinson/2025/10/19/why-quiet-constraint-is-trending--and-raising-workplace-concerns/

2. NAMI (2025) - "The 2025 NAMI Workplace Mental Health Poll" https://www.nami.org/support-education/publications-reports/survey-reports/the-2025-nami-workplace-mental-health-poll/

3. Gallup (2025. 9. 2.) - "Hybrid Work in Retreat? Barely." https://www.gallup.com/workplace/694361/hybrid-work-retreat-barely.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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