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에서 배우는 고객을 바로 보는 관점_황현호 원장 new

작성자: 최고관리자님    작성일시: 작성일2025-08-26 09:39:35    조회: 2회    댓글: 0

 철학에서 배우는 고객을 바로 보는 관점




황현호 원장

국제코치훈련원 원장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 원장

아주대학교경영대학원 겸임교수

광운대학교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숭실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전, ICF코리아챕터 회장




코칭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바로 '나는 누구인가?', ‘당신은 누구인가?’ 이다. 그런데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고 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독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는 이러한 존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따라서 그의 철학은 코칭 현장에서 고객의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데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소리에서 찾는 개인의 고유성

우리는 일상에서 다양한 소리를 듣는다. 그런데 단순히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소리에 의미를 부여한다. 예를 들어, 문이 닫히는 소리에서 분노나 짜증을 감지한다. 또한 빗소리에서는 속삭임이나 근심, 때로는 위로의 메시지를 발견한다.

그러나 전통적인 학문 체계는 이러한 개인적 경험을 무시한다. 대신에 모든 소리를 '소리'라는 보편적 개념으로 묶어버린다. 이렇게 개별적 특성을 제거하고 객관화 시키는 과정에서 우리는 소중한 것을 잃는다. 바로 각자의 고유한 경험과 감정이다.




전통 존재론의 한계와 문제점

고대 그리스부터 시작된 전통 존재론은 2천 년 넘게 이어져왔다. 이 접근법의 특징은 개별성을 부수적인 것으로 치부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공통된 성질에만 주목하여 보편 개념을 만들어낸다.


존재론은 '있음'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런데 기존의 존재론은 인간의 주관적 감정이나 느낌을 배제한다. 따라서 인간조차 자연의 한 종으로 보며 객관화된 사물처럼 다룬다. 이러한 접근은 파르메니데스와 플라톤으로부터 하이데거 이전까지 지속되었다.

하지만 코칭 관점에서 보면, 이런 방식은 한계가 명확하다. 왜냐하면 인간의 구체적이고 생생한 삶의 경험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하이데거의 혁명적 전환

하이데거는 서양 전통 존재론에 근본적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인간의 구체적이고 생생한 삶을 존재론의 중심으로 끌어들였다. 또한 보편화된 개념 속에 숨겨진 개별적 특성들에 주목했다.


특히 그는 '소리'라는 보편적 개념으로 담을 수 없는 개인적 경험에 관심을 가졌다. 따라서 존재 일반을 객관화하여 연구하는 대신, 호흡하고 죽음을 근심하는 인간과 관련을 맺고 있는 상황 속에서 존재의 문제를 연구하고자 했다.

이것이 하이데거 철학의 기본적 특징이다. 동시에 기존 존재론과 구별되는 핵심적 차이점이다. 그의 철학은 살아 숨 쉬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므로,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온다.




고흐의 구두: 존재자와 용재자자의 구분

하이데거는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끈이 달린 오래된 구두」를 통해 중요한 개념을 설명했다. 이 구두는 공장에서 대량생산된 수많은 구두 중 한 켤레일 뿐이다. 하이데거는 이를 전제자라고 불렀다.


전제자는 사물 그 자체를 의미한다. 마치 길을 걷다 만나는 돌처럼 단순히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누군가가 이 구두를 신고 걷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이때 하이데거는 이 구두를 용재자자라고 불렀다.


용재자자는 사람이 어떤 사물을 도구로 인식했을 때의 명칭이다. 작품 속 낡은 구두는 누군가 오랫동안 신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하이데거는 이를 농부 아내의 삶을 함축하는 용재자로 해석했다.




진정한 관계의 발견

미술사학자 마이어 샤피로는 그 구두가 고흐 자신의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구두의 실제 소유주가 아니다. 핵심은 그 구두가 전제자가 아닌 용재자로서 어떤 사람의 삶의 일부를 드러낸다는 점이다.


백화점에 진열된 구두는 전제자에 불과하다. 그러나 누군가의 삶이 묻어 있는 구두는 용재자가 된다. 이러한 구분은 인간에게도 적용된다.

인간 역시 개별적 특성을 제거하고 '존재한다'는 사실에만 근거하면 전제자가 된다. 하지만 대화하고 관심을 받는 '당신'은 전제자가 아닌 용재자로 분류된다.




코칭에서의 적용

기존 철학은 사물과 인간을 전제자적 관점에서만 분석했다. 그러나 하이데거는 모든 것과 인간에게 용재자로서의 성질이 있음을 알렸다. 이는 코칭에서 매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코칭 세션에서 고객은 단순한 전제자가 아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의미를 만들어가는 용재자적 존재이다. 따라서 코치는 고객의 고유한 삶의 맥락과 관계성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


결국 하이데거의 철학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개인의 삶의 영역 속에서 사물처럼 존재하는가? 아니면 다른 이들과 연관을 맺는 용재자처럼 인식되는 존재인가?





성찰 질문

1. 나는 지금 전제자로 살고 있는가, 아니면 용재자로서 의미 있는 관계를 맺고 있는가?

2. 내 삶에서 단순히 '있는 것'과 '의미를 만드는 것'은 각각 무엇인가?



참고문헌

https://www.youtube.com/watch?v=xtfpDpokgJU&t=133s

하이데거, M. 『존재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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