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의 정의에서 코칭 방법에 대한 인싸이트 얻기
황현호 원장
국제코치훈련원 원장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 소장
ICF Korea챕터 부회장
여러분은 코칭의 장면을 떠올리면 어떤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흔히 코치와 고객이 마주 앉아 인지적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떠오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만이 코칭의 전부일까요? 혹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도 코칭이 가능할까요? 저는 ICF(국제코칭연맹)에서 정의하고 있는 코칭의 개념을 통해 이러한 질문에 답하며, 우리의 코칭에 대한 관점을 확장해 보고자 합니다.
ICF는 코칭을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Coaching is partnering with clients in a thought-provoking and creative process that inspires them to maximize their personal and professional potential."
(https://coachfederation.org/code-of-ethics)
이 정의에서 핵심 동사는 partnering과 creative process입니다. 나머지 단어들은 이 두 동사를 수식하고 있죠. 즉, 코칭은 ‘파트너십’과 ‘창의적인 과정’이라는 두 가지 본질을 가진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이 중 특히 ‘창의적인 과정’이라는 표현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과연 무엇이 창의적인 과정일까요?
좁은 의미에서 창의적인 과정이란 코칭 대화를 진행할 때, 코치가 대화 프로세스를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고객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대화 모델을 활용할지 창의적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GROW 모델, 깔때기 모델, 또는 합리적 의사결정을 돕는 사분면 모델 등 다양한 대화 도구 중에서 고객의 상황에 적합한 모델을 선택해 적용하는 것이죠. 심지어 이러한 모델을 사용할 때도 순서를 순차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하며 활용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ICF의 11가지 코칭 역량을 활용할 때는 특정 대화 모델을 따르기보다, 11가지 역량을 창의적으로 조합하여 대화를 이끌어나가면 됩니다. 이것이 바로 좁은 의미의 창의적 코칭 프로세스입니다.
반면, 넓은 의미에서의 창의적 과정은 고객의 목표 달성을 돕기 위해 사용 가능한 모든 방법과 경험을 포괄합니다. 이를테면, 고객이 현재의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런 상황에서는 코칭룸 안에서 대화만 나누는 대신, 고객과 합의하에 작은 산을 함께 등반해볼 수도 있습니다.
등반 중에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를 피해가며 길을 찾는 과정을 통해 고객은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산등성이에 도착했을 때, 코치가 묻습니다.
"고객님, 여기까지 오시면서 겪은 경험을 지금 고객님의 상황과 비교해보면 어떤 새로운 통찰이 떠오르시나요?"
고객은 이렇게 답할 수 있습니다.
"쓰러진 나무들을 피해가며 결국 여기까지 왔습니다. 제 상황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해결될 것이고, 저는 제 길을 개척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인지적 대화를 넘어, 고객이 직접 몸으로 느끼고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창의적인 코칭 과정의 사례입니다. 따라서, 코칭을 단순히 대화로 한정짓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ICF 코칭 정의에서 시사하는 다양한 창의적 접근법을 고민해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코칭의 철학을 기반으로 어떤 창의적인 프로세스를 시도해보고 싶으신가요? 코칭 아닌 것을 코칭과 구별할 수 있는 철학적 기반을 갖춘다면, 창의적인 코칭 방식은 미래 코칭의 발전 방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성찰 질문:
- 나는 고객과의 코칭에서 창의적인 과정을 도입하기 위해 어떤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을까?
- 코칭의 철학을 유지하면서 대화 외의 다른 접근 방식을 통해 고객의 목표 달성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