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과 코칭의 차이
황현호
ICF 코리아챕터 회장
국제코치훈련원 원장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 소장
코칭을 공부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묻는다. “코칭이 뭔데? 상담과 비슷한 거야?” 그러면 여러분은 뭐라고 대답하나요? “응, 비슷해” 하고 어물쩍 넘어간다면 이는 전문코치로서의 역량을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코치로서의 첫 번째 역량이 코칭과 다른 전문 영역과의 차이를 알고 필요한 경우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을 기준으로 실제 코칭 장면에서 코칭의 스탠스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상담과 코칭의 차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우선 3가지 포인트를 가지고 설명할 수 있다. 첫째는 대상이 다르다는 것이다. 상담의 대상은 치유와 회복이 필요한 분들이다. 반면 코칭의 대상은 변화와 성장을 원하는 사람들이다. 상담의 대상을 코칭하려 하거나 코칭의 대상을 상담하려고 할 때 엇박자가 발생한다. 전문상담사가 되는 데 필요한 공부의 시간과 전문코치가 되는 데 필요한 공부의 물리적 시간을 비교한다면 전문상담사가 전문코치가 되는 데 필요한 시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요구한다. 이는 상담사가 우둔해서도 코치가 똑똑해서도 절대 아니다. 다만 대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상담의 대상인 치유와 회복이 필요한 분들을 케어하려면 그 정도는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코칭의 대상은 대상이 건강하고 의지가 있기에 조금만 인싸이트를 줘도 자신의 힘으로 원하는 상태로 나아간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전문코치가 되는 데 필요한 물리적 시간이 전문상담사가 되는 데 필요한 물리적 시간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적은 양의 공부만으로도 전문코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순전히 대상이 다르므로 가능한 일이다.
두 번째 차이는 질문이 다르다. 질문이 다르다는 것은 미시적인 접근으로, 거시적으로 본다면 사용하는 접근법이 다르다는 것이다. 상담에서는 과거 질문을 많이 한다. 왜냐하면 현재의 증상을 이해하기 위해 과거질문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그것을 토대로 진단을 해야 거기에 맞는 상담계획을 세울 수 있다. 상담사는 자신이 세운 상담계획에 내담자가 맞아가면 자신이 세운 상담계획을 유지하고, 내담자와 맞지 않는다면 자신의 상담계획을 수정해 가면서 상담을 진행해 간다. 반면 코칭에서는 미래질문과 현재질문을 많이 한다. 물론 코칭에서도 과거질문을 한다. 그렇지만 그 동기가 다르다. 상담과는 다르게 코칭에서의 과거 질문은 고객이 과거의 유사한 분야에서의 성공경험을 통해 그 안에 내재해 있는 고객의 강점이나 탁월함을 찾아서 현재의 목표에 연결해주기 위함이다. 즉 자원이 될 만한 것이 있는지를 찾기 위해 과거 질문을 한다.
세 번째 차이는 관계가 다르다. 상담은 자기 혼자의 힘으로는 그 상태와 상황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도움(help)이 필요한 내담자와 그 분야의 전문적인 경험과 지식을 갖춘 전문 상담사와의 관계다. 그렇기에 엄밀히 이야기하면 대등한 파트너 관계라고 할 수 없다. 반면 코칭은 대등한 파트너 관계다. 고객이 혼자서도 해낼 수 있지만, 코치와 함께하면 더 빠르게 더 정교하게 더 경제적으로 목표를 성취할 수 있기에 코치가 지원(support)을 해주는 관계다. 고객을 도움의 대상으로 보는 것과 지원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다르다. 물론 학문적으로는 상담도 내담자와의 치료적 동맹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코칭에서의 파트너 관계 개념과는 매우 다르다.
이상은 코칭과 상담의 차이를 조금 극명하게 설명하기 위해 예를 든 것일 뿐 실제로 상담이 꼭 그렇다고는 볼 수 없다. 왜냐하면 상담분야 내에서도 계속해서 진화하고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성찰질문
여러분은 상담과 코칭의 차이를 어떻게 설명하나요?
여러분은 코칭장면에서 자신이 코칭의 스탠스를 벗어나지 않고 유지한다는 것을 무엇을 통해 알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