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가 광복절에 회복해야 할 것은
황현호
ICF 코리아챕터 회장
국제코치훈련원 원장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 소장
오늘은 77회 광복절이다. 일제가 우리 나라를 지배했던 35년간의 강점으로부터 주권과 자유를 회복한 날이다. 회복이란 단어는 뭔가를 잃어버렸는데, 원래의 상태로 돌이키거나 원래의 상태를 되찾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광복절이란 빛을 되찾은 날이다. 잃어버렸던 국권을 회복한 날이다. 우리가 일본에게 강제로 빼앗겼던 우리의 입법, 사법, 행정, 군사통솔권 더 나아가 언론, 집회, 출판, 결사의 자유를 회복한 날이다. 그래서 광복절은 우리나라의 5대 국경일중 하나가 되었고 법정 공휴일로 이 날을 기린다.
매년 이렇게 광복절은 국가 공휴일로 기념하고 휴식을 취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삶에서 회복해야 할 것에 대해서는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자기다움’이 그것이다. 누구와 비교할 필요도 없고 자기만의 톡특하고 차별화된 자기로서의 정체성. 코치로서 고객들을 코칭하다보면 많은 고객들이 남을 닮으려고 하면서 소진되고 행복해하지 못한다. 비교하는 의식에 사로잡혀 자신의 귀한 특권들을 잃어버리고 만다. 타인에 의해 강점당하는 것이다. 1910년 일본에 의해 우리의 모든 것을 강점 당했듯이. 나도 모르게 우리는 타인과 비교하면서 자기다움이라는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다.
물론 이렇게 자기다움을 잃게 되는 원인은 또 있다. 우리를 가장 아끼고 소중히 여겼어야 할 우리의 부모와 형제, 즉 가족들이다. 그리고 학창시절에는 우리를 가장 아끼고 소중히 대해주었어야 할 우리의 선생님들이 친구들이다. 이들은 우리를 우리의 존재감이나 나다움으로 대해주지 못하고 우리의 생김새나 우리의 행동거지, 우리의 공부성적 등으로 우리에게 꼬리표를 붙여주었다. 황씨니까 ‘항아리’, 머리가 크니까 ‘짱구’, 키가 작아서 ‘난장이 똥자루’, 잘 하는 것이 없으니 ‘바보’, 말을 안들으면 ‘넌 주어왔어’ 등으로 우리의 존재감과 나다움을 빼앗아 갔다.
그리고 우리가 저항할 힘이 없었던 어린 시절에는 이것이 사실인 줄 착각할 수 있다. 그래서 남이 해주는 부정적인 말이 싫어서 저항도 해보지만 이내 그 말을 받아들이고 만다. ‘내면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급기야는 자신의 입에서 자기를 일컬어 ‘나는 잘 하는 게 없어요.’, ‘내가 어떻게 그것을 해요.’, ‘난 못해요.’, ‘난 말을 못해요,’, ‘난 피부가 까매서 못생겼어요.’, ‘난 노래를 못해요.’ 온갖 부정적인 정체성을 드러내면서 자기다움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그것이 있었는지조차 모르고 산다.
그러다 나에게 ‘새로운 관계 경험’을 제공해 주는 사람을 만난다. 코치다. 코치는 사람들을 만날 때 그들 안에 있는 특별함을 본다. 그 사람다움을 본다. 그리고 그것을 정직하게 진정성을 갖고 말해준다. 처음에는 믿지 못하는 눈치지만 코칭으로 관계 맺기를 하는 내내 그런 눈빛과 언어로 지속적으로 임파워를 해주면 자신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 자기를 믿지 못했던 마음에서 자기를 조금씩 믿기 시작한다. 이런 믿음에서 뭔가를 시도한다. 그럴 때 코치가 잘 한다고 인정해주고 칭찬해준다. 고객들은 작은 성취경험을 통해 자기도 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 누구와 비교하지 않고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어느 순간 알아차리게 된다. 이것이 그 사람에게 광복이다.
코치인 우리는 자신의 빛을 회복했는가? 그렇게 회복한 자기다움으로 고객들 안의 빛을 바라봐주고 있는가? 그리고 그들만의 자기다움을 인정해주고 있는가? 그렇다. 광복절에 진정 생각해봐야 하는 것은 한 개인으로서 우리는 과연 나다움을 회복했는가이다. 그리고 그 힘으로 다른 사람들 안의 나다움을 찾아주고 있는가이다. 광복절이다. 빛이다. 회복이다.
성찰질문
여러분에게 광복절은 어떤 날인가요?
자기다움을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