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호
국제코치훈련원 원장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 소장
ICF Korea챕터 부회장
목표에도 종류가 많다. 고객과 대화를 할 때 고객이 생각하는 목표와 코치가 생각하는 목표가 일치하지 않아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생기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코치는 목표에도 종류가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떤 남성 고객이 결혼을 목표로 코칭을 의뢰한다면 이 남성 고객의 목표에는 어떤 이름을 붙여 주어야 할까? 결혼을 하는 데는 나 혼자 잘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결혼을 하려면 일단 가장 중요한 파트너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파트너가 내 맘대로 만나지지 않는다. 설사 파트너가 될 만한 사람을 만났다고 해서 그녀가 나를 좋아하리란 보장이 없고, 그녀가 나를 좋아 한다고 해서 그녀와 결혼할 수 있으리란 보장도 없다. 그러니 결혼이라는 목표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래서 이런 목표를 최종목표(End Goal)라고 한다.
이런 최종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있고 진행상황을 평가할 수도 있는 목표가 필요하다. 즉, 최종 목표의 가능성을 높여 줄 수 있는 중간 목표를 가질 필요가 있다. 이 목표를 성과목표(Performance Goal)라고 한다. 결혼이라는 최종목표를 이루기 위한 성과목표로는 ‘2020년 12월 말까지 결혼을 전제로 5명의 맞선이나 소개팅을 한다.’ 정도가 될 것이다. 이런 성과목표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영역이므로 내가 책임감을 갖고 임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최종목표는 성과목표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코치는 고객에게 원하는 최종목표를 확인하고 이를 위한 성과목표를 설정하도록 협력해야 한다.
이렇게 최종목표와 성과목표를 설정했으면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은 이런 목표도 다른 두 가지 목표에 의해 보완되어야 한다고 존 휘트모어는 말한다(성과향상을 위한 코칭리더십, 2019). 즉 꿈의 목표(Dream Goal)와 프로세스 목표(Process Goal) 또는 실무목표(Work Goal)다. 꿈의 목표는 ‘나는 행복한 가정생활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겠다.’ 정도로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꿈의 목표는 우리 마음 안에서 뭔가가 일어나게 하는 불씨가 될 수 있다. 이 꿈의 목표는 큰 의미로 보면 한 개인의 사명이나 삶의 이유, 존재 목적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러면 프로세스 목표 또는 실무목표는 무엇일까? 그것은 성과목표를 위해 오늘 또는 이번주에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정하는 것이다. 즉, ‘이번 주에 결혼정보회사에 회원가입을 한다.’ 또는 ‘A라는 친구에게 소개팅을 부탁한다.’, ‘소개팅을 할 때 질문할 리스트를 만들어 본다.’, ‘소개팅에서 만날 여성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 이번 주에 피부과에 등록한다.’ 등과 같은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이런 프로세스 목표는 하루 하루 또는 매주 내가 나의 책임 하에서 실천할 수 있는 목표들이다. 코칭에서 이런 목표들을 실행계획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그래서 목표에도 위계(hierarchy)가 있다. 위에서 설명한 목표를 상위단계에서부터 위계를 정해보자면 꿈의 목표(Dream Goal), 최종목표(End Goal), 성과목표(Performance Goal), 프로세스 목표(Process Goal)순서다.
성찰질문
1. 당신의 꿈의 목표, 최종목표, 성과목표, 프로세스 목표(실무목표)는 무엇인가요?
2. 고객과 목표에 대해 이야기 할 때 그것이 어떤 목표인지에 대해 클린하게 의사소통을 하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