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진로(進路)를 어떻게 정해야 할까?
자기주도 전문코치 김태균(KPC)
국제코치훈련원 FT
교육학 박사(수료)
<대한민국 전문코치 백인백서> 저자
<정답과 오답 사이> 저자
<현명한 부모는 피드백이 다르다> 저자
2년 연속 <올해의 코칭 도서> 선정
중‧고등 학생들의 1학기 기말고사가 마무리되었다. 지난 중간고사에 비해서 성적의 변화가 어떠한지 모두의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특히나 고3 학생들은 1학기 기말고사가 마무리되면서 마음이 더욱 바빠지게 되고, 학부모들도 덩달아 마음이 급해지면서 대학 입시 방향을 잡기 어려워하는 요즘이다. 더욱이 올해 입시는 전년 대비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오는 9월에 예정된 대입 수시 원서접수는 벌써 걱정이 한가득 이다.
“선생님, 우리 아이 진로를 어디로 정해야 할까요?”
“선생님, 수시 원서 6개는 어디로 정하면 될까요?”
지난 주말 온·오프라인으로 학습 코칭을 받는 고3 학생들 부모님의 질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잘 준비된 현명한 답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진로는 어떻게 정해야 좋을까? 우선 단어의 뜻을 알아보자. 진로(進路)란 나아갈 진(進), 길 로(路)로 ‘앞으로 나아갈 길’이라는 의미이다. 진로라고 해석할 수 있는 영어단어 ‘career’는 라틴어 ‘carro’에서 유래가 되었고, ‘마차(수레)가 길을 따라 굴러감’을 뜻한다. 한자든 라틴어든 단어의 공통적인 의미는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방법적인 측면에서 보면 첫째, 진로 당사자가 자신에 대해 얼마만큼 이해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즉,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자신에게 알맞은 진로를 잘 정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자기만의 관심 분야, 적성, 직‧간접적인 경험의 유무, 배경 지식의 정도 등등 많은 부분에서 확인할 내용이 있다. 둘째, 관심이 있는 분야의 관련 학과나 전국 대학의 분포 그리고 관련된 자격증 등을 살펴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파악한 정보를 근거로 자신에게 알맞은 진로 결정을 내리는 순서가 일반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한 단계를 더한다면, 그동안 살아오면서 형성된 진로와 관련한 자신만의 이야기(career story)를 통해 구성된 직업의 정체성 확립을 생각할 수 있다. 직업의 정체성 확립 여부는 급변하는 사회, 문화적 환경에서 주도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청소년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대학 진학 시 자기의 적성이나 흥미를 생각해서 전공을 선택하기보다는 부모의 권유, 대학의 인지도, 성적 등에만 기준으로 하여 대학이나 전공을 선택하는 경향이 많이 있다. 그 결과로 대학 입학 이후에도 전공에 대한 흥미도가 낮아지거나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음으로 전공에 대한 이해의 부족, 진로나 직업 선택에 관한 고민이나 취업에 대한 부담감, 압박감 등으로 불안과 우울 등을 경험하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 취업할 때도 이전과 비슷한 기준으로 회사의 인지도, 연봉으로만 직업을 선택하다 보니 직업 가치관이나 일의 의미를 생각하기보다는 단순하게 돈을 많이 버는 방향으로 직업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본질적인 삶의 만족도는 갈수록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럴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진로코칭(career coaching)이다. 코칭 역량이 준비된 코치에게 받는 진로코칭은 위에 소개한 단계적인 방법을 적용할 때 매우 효과적이다. 그리고 컨설팅보다는 코칭을 받기를 권유한다. 단회적인 방법으로만 직면한 문제를 해결한다면 미래의 많은 선택의 순간에서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주도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진로 결정은 대학 입시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앞으로 직면하게 되는 많은 진로 결정의 순간에 코칭적인 문제접근 방법으로 자신이 만족하는 미래를 만들도록 자녀에게 방법을 알려주고 그것을 경험하게 한다는 것은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이다.
성찰 질문
Q1. 앞으로 나아갈 길을 의미하는 진로에 대해 나의 삶에 어떻게 적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Q2. 주도적인 결정으로 자신만의 진로를 선택할 때 우선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