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로 살아가는 힘
윤지선 코치 (KPC)
현) 윤코칭웨이 대표
현) 국제코치훈련원 전문위원, 트레이너, FT
현) KAC자격인증기관 심사위원
현) 서울시교육청 학습코치
현) 서울시50+센터 강사
온 세상이 파릇파릇, 연두 천국이다. 밝고 따스한 햇살과 연두와의 조합이 두뇌를 활성화시킨다. 나를 미치게 만드는 봄이다.
나는 컬러에 대한 관심이 많다. 작년 여름, 컬러 테라피에 대한 관심이 좋은 기회로 이어져 퍼스널 컬러 전문가 과정을 이수하게 됐다. 사람은 성별, 개인차, 인종에 따라 다양한 신체 색이 나타나는데 각자가 타고난 그대로의 신체 색상에 어울리는 컬러를 ‘퍼스널 컬러’라고 한다. 퍼스널 컬러는 어떤 색에서 본인이 가진 고유한 피부가 건강해 보이고 그에 따라 이목구비의 입체감이 자연스럽게 살아나는지가 기준이 된다.
색의 정체는 빛이다. 우리 눈에 보이는 색깔은 태양에서 출발해 우리에게 날아온 빛의 파장이다. 뉴턴은 색채가 물체 자체의 성질이 아니라 물체에 반사되는 빛의 성질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우리의 눈은 반사되는 색만 본다. 지난여름, 한여름 강렬한 태양빛에 반사되는 탄천의 자연이 극 선명하게 보였다. 천연색의 아름다움은 감탄 그 자체다. 나는 7월 여름에 태어났는데도 여름을 좋아하지 않는다. 습기 때문이다. 코이카 해외봉사단원으로 우즈베키스탄에 파견되어 한국어 교사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건조한 나라에서 2년을 보내고 오니 한국의 여름 습기는 알레르기를 만들어냈다. 가려움을 이겨내야 하는 여름이 힘들다. 딱 한 가지 좋은 점은 미세먼지가 거의 없는 계절이라는 정도? 그런 여름을 선명한 색감으로 인해 사랑하게 되었다. 존재를 존재답게 만드는 여름의 힘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그 강렬한 색채의 향연을 느꼈을 때 떠오른 까뮈의 명언이 생각났다. “어느 추운 겨울날, 나는 드디어 내 안에 아무도 꺾을 수 없는 여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In the depths if winter, I finally learned that within me there lay an invincible summer.) 아무도 꺾을 수 없는 여름은 강렬한 태양빛에서 꿋꿋하게 서 있는 검푸른 나무와 초록 풀, 파란 하늘, 하얀 뭉게구름의 존재감으로 느껴졌다. 가장 자신의 존재를 자기답게 비춰 주는 한여름 빛이다. 찬란한 아름다움이다. 그리고 내 안에 강렬한 욕구, 하고 싶은 것을 반드시 해내고 말리라는 그 열망이 얼마나 강한지를 마주했다. 코칭이다.
코칭으로 살아난 경험이 코치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 코칭으로 영혼을 살리고 싶다는 소망이 나를 변화시키고 이끌어 가고 있다. 기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코치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마음고생도 많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코치의 길을 포기하지 않은 것은 깊은 겨울 한편에서도 꺾이지 않는 여름의 씨앗이 내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코칭이 사람을 살린다는 확신, 코치인 내가 아니라 코칭이 가능하게 한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코칭을 사랑하고 코칭으로 고객을 만나고 싶은 욕구/열망이 나를 맨땅에 헤딩하게 만든다. 지난겨울 1인 기업의 윤곽을 어느 정도 만들었다. 아직도 갈 길이 한참이다. 나만의 전문분야 확립, 고객 세분화, 마케팅 등등. 코칭웨이, 코치웨이는 롱 게임이다. 차근차근 길게. 그렇게 마음의 여유를 찾으니 코칭 이외에도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이 보인다. 일주일에 한 번은 힐링 일러스트나 색연필 드로잉 클래스에 참여하고 종종 젠탱글에 빠지기도 한다. 필라테스도 챙긴다.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준비가 되어 있다. 이렇게 변화하는 내가 마음에 든다. 코칭 덕분이다.
모든 사물은 자신의 빛을 발산한다. 사람에게도 퍼스널 컬러가 있다. 고객에게도 고객만의 컬러가 있다. 가려져 있는 고객의 컬러가 코치로 인해 아름답게 빛난다. 코칭으로 고객을 만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이루도록 함께하고 싶은 욕구/열망이 나를 코치로 살아가게 만든다.
<성찰질문>
1. 당신을 움직이게 하는 욕구/열망은 무엇인가요?
2. 이 욕구/열망을 충족하기 위해 어떤 것을 시도해 보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