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의 나를 어루만져 주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2>를 보고-_김향숙 코치 [1]

작성자: 최고관리자님    작성일시: 작성일2024-08-19 00:39:56    조회: 221회    댓글: 1

모든 순간의 나를 어루만져 주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2>를 보고-

 

 

김향숙 코치(KSC, PCC)

 

블리스코칭연구소 대표

국제코치훈련원 트레이너

국제코칭연맹(ICF) 기획위원

 

 

 

영화 <인사이드 아웃2>13살이 된 라일리의 감정 컨트롤 본부에 낯선 감정인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이가 등장하고, 이들 중 불안이 본부의 장악권을 갖고 기존 멤버였던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가 쫓겨나면서 시작되는 여정을 다룬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라일리는 새로운 친구들과 어색한 관계를 맺고, 하키 캠프에 적응하는 등 새롭고 낯선 변화들을 맞이하는데, 이때 불안이 핵심적이고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개인적으로 이번 <인사이드 아웃2>에서 불안이라는 감정을 바라보고 풀어낸 연출진들의 관점이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영화에서 불안이라는 감정은 단순히 현재 닥친 일들에 대한 초조함, 불안감에 그치는 것이 아닌 앞으로도 다가올 일들 및 여러 변수에 대해 대응할 시뮬레이션들을 돌려 보며 자신의 입장에서 라일리를 위한 일을 했다. 하지만 이는 라일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아닌 일정 목표를 향한 차안대를 쓴 경주마처럼 단도직입적이며 맹목적일 뿐이다. 라일리를 위한 행동들이 정작 라일리의 자아를 해치고 당장은 목표지향적일 수 있으나 그 외의 다른 가치들은 품을 틈 없이 엉키고 질주한다. 이내 불안본인은 최선을 다함에도 원하는 방향으로 향하는 것 같지 않다고 느꼈을 때, 그야말로 폭주하는 모습이 연출된다. 불안의 소용돌이 속에서 불안은 넋이 나간다. 본인은 오직 라일리를 위한다고 생각했음에도 아름다운 모습이 아닌 파국으로 가고 있으니 그럴 수밖에. 그런 불안을 품어준 것은 여러 감정 친구들과 라일리의 기존 중추 감정인 기쁨이었다. ‘불안을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독이며 새로운 방향으로의 돌파를 이뤄낸다. 그리고 기쁨이도 지난 자신의 행적들을 돌아보며 기쁨이가 라일리를 위해 했던 행동들이 라일리를 위한 것이 아니었음을, 그리고 라일리는 작위적인 감정 몇 가지로 자아와 가치관이 성립되는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그러니까 라일리를 비롯한 우리 인간은 단순히 몇 가지 감정으로 정의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저마다의 감정이 요동치지만, 그 모든 감정의 총체가 나인 것이다.

 

부족한 모습은 부족한 대로, 엉성한 모습은 엉성한 대로, 기특한 모습은 기특한 대로, 그 모두를 있는 그대로 포용하고 수용하고 인정할 때 진짜 내 모습이라고 영화 <인사이드 아웃2>는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영화 <인사이드 아웃2>에는 새로운 단어들이 등장한다. 신념저장소, 자아 등. 라일리와 그녀를 사랑하는 감정들의 좌충우돌 여정을 겪으며 나의 신념저장소에는 어떤 기억들이 간직되어 있는지 돌아보는 것도 재미였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 말없이 안아주었다.

 

김주환 교수의 <내면소통> 책에서는 삶의 불안을 떨쳐내기 위해 우리 삶에 일어나는 우연을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내면소통>을 읽어보면 핵심적으로 반복되는 내용이 편안전활이다. 편도체를 안정화하고 전전두엽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편도체는 우리 몸을 위협위험한 상황에서 경계하고 긴장하게 만드는 영역이고, 전전두엽은 편안함 가운데 뇌의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영역이다. 인간은 삶을 통제할 수 없고 그로 인해 생존이 위협받는다고 생각할 때 불안을 느끼기 시작한다. 미래나 앞으로의 일은 추론이고 상상일 뿐이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상상해서 걱정하는 것은 일종의 병적인 마음 상태이다. 걱정은 곧 실재하지도 않는 것과 싸우는 것이다. 내가 다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오히려 편안해진다.

 

로버트 세폴스키는 삶은 우연히 결정된다. 내 삶에 가장 큰 핵심이 우연으로 결정된다면 겸허해진다.”고 말한다. 우리 삶이 지금 우연적으로 펼쳐지는 것을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을 살아야 한다. 현재 이 순간을 경험하고, 현재 상태와 감정을 수용하고, 판단을 유예하고 기대를 버리고, 개념화된 자기에 대한 집착을 놓아주고,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을 온전히 바라봐 주고, 자신이 선택한 가치에 따라 행동과 감정에 의도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면 삶이 더없이 가벼워질 터이다.

  

지금-이 순간-여기서-같이-웃으며-삶의 우연을 이야기해보지 않으렵니까.

 

 

<성찰 질문>

 

1. 당신의 불안은 어떤 상황에서 오나요? 그것은 몸의 어디에서 느껴지나요?

 

2. 심리적 유연성(psychological flexibility)는 개인이 현재 순간에 살고, 현재 상태를 수용하고 자신이 선택한 가치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심리적 유연성을 강화하는 당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댓글목록

작성자: 김재인님     작성일시:

심리적 유연성을 강화 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좋은질문 담아갑니다  좋은글 공유 감사합니다